긴 가뭄으로 유충 줄고 더위에 활동 덜 해…전체 모기 수는 증가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박창욱 인턴기자]서울 방배동에 사는 직장인 주부 이성윤(가명)씨는 매년 여름이면 밤마다 모기에 시달렸다. 이 씨는 16일 “이 동네는 서리풀 숲과 서릿개천이 있어서인지 모기가 정말 많은데 희한하게 올해는 아직까지 모기한테 거의 물리지 않았네요”라고 말했다.


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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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촌동 주민인 김현미(가명)씨도 “그러고 보니 올해엔 모기가 별로 없어요”라며 “오히려 초여름보다도 더 줄어들었어요”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 세검정에 사는 직장인 허광문(가명)씨는 “무슨 소리냐”며 “요즘 밤마다 모기에 물려 잠을 설친다”고 말했다.


이번 여름에 모기가 줄어든 걸까. 모기가 올 여름에는 덜 기승을 부리는 걸까. 아니면 늘 그렇듯 집집마다 개인마다 물리는 정도가 다른 것일까.

모기가 얼마나 많은지는 질병관리본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와 전체 모기의 개체 수를 주기적으로 조사해 발표한다. 유문등을 이용해 일정 기간에 채집된 모기 수를 집계한다. 전국 10개 시도마다 한 곳에서 채집한다.


질병관리본부 질병매개곤충과가 가장 최근 집계한 모기 개체 수 조사 기간은 6월 말 일주일이다. 6월 21일부터 27일까지 작은빨간집모기는 평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 감소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 27일까지 26주 동안 누적개체수는 평년 동기에 비해 29% 급감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국내 서식하는 모기 중에 매우 흔한 종류다. 집모기에는 작은빨간집모기 외에 빨간집모기와 열대집모기 등이 있다.


반면 전체 모기 수는 최근 일주일 동안 예년에 비해 22% 증가했다. 올해 들어 26주 누적으로는 1% 늘었다.


이 통계로 미루어 작은빨간집모기를 기준으로 하면 집모기는 올해 여름에 눈에 띄게, 아니 ‘눈에 띄지 않게’ 줄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다른 집모기는 늘어났을 수 있고 거주지역에 따라 작은빨간집모기가 증가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올 여름에 유독 모기가 자주 출몰하는 집도 적지 않으리라는 말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신이현 연구원은 모기가 줄어드는 요인으로 가뭄을 꼽았다. 신 연구원은 “도시에는 웅덩이 물이 별로 없고 얼마 되지 않는다”며 가뭄이 들면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가 살 공간이 거의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날씨가 너무 더워도 모기가 안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모기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온도는 25~28도인데 올해 7월 들어서는 서울의 경우 평균기온이 30도 가까이로 올라 모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7월 월간 평균기온은 지난해 27도였고 2013년에는 26도였다. 신 연구원은 면역병리센터 질병매개곤충과에서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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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긴 가뭄에 줄어든 모기가 있는 건 사실로 확인됐다. 한편 모기는 장마가 길어져도 감소한다. 웅덩이의 장구벌레가 비가 오랫동안 많이 오면 휩쓸려가버리기 때문이다.


긴 가뭄에 모기 없고, 긴 장마에도 모기약이 필요 없어지는 것이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박창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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