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북한이탈주민(탈북민)의 희망 학력과 이들을 채용하는 기업의 요구 학력간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기업의 요구 학력은 높지 않은 반면 북한이탈주민은 고등교육에 대한 높은 욕구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남북하나재단이 28일 '북한이탈주민 고등교육 실태'를 주제로 삼성경제연구소(SERI)와 함께 배포한 '북한이탈주민 인포그래픽스 6호'에 따르면 북한이탈청소년의 희망 학력은 대졸 이상이 86.9%인데 반해 북한이탈주민 채용 구인기업의 요구 학력은 중졸 이하가 59.4%로 가장 높았고 대졸 이상 19.5%에 불과했으며 전문대졸(12.7%), 고졸(8.5%)이 뒤를 이었다.
이는 탈북 청소년의 교육 관련 정착지원제도에 양향을 받은 측면도 없지 않다. 현재 만 35세 미만 북한이탈주민이 대학에 입학할 경우에 대학 진학시 정원 외 특례입학이 가능하며, 국·공립대학은 입학금, 수업료 등 교육비가 100% 면제되고 사립대학은 정부 50% 보조, 대학 자체지원 50%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 구인기업에서는 고학력 북한이탈주민을 선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탈주민 대졸이상 학력 구직신청자의 희망직종은 전문가 35.8%, 사무직 43.4%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북한이탈주민 구직자와 연결한 구인사업장의 일자리 특성은 사무직 34.4%, 조립원 31.9%, 기능원 6%, 단순노무 16.9%로 나타났다.
남북하나재단은 이와 관련 "향후 북한이탈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교육에 대한 지원은 전문적 지식과 기능 습득을 통해 자활을 독려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단은 이어 "구체적으로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진학 등 적성과 특기를 고려한 진로직업교육이 강화되어야 하며, 전문대학 등 취업과 직결되는 진로를 모색하는 북한이탈주민에게 인센티브가 제공되어야 한다"며 "북한이탈주민의 학업 능력과 취업 능력을 제고할 수 있는 대학 특례입학 제도가 도입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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