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넓게 당 안팎 인사 끌어안아야"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2명 공석…대표성 논란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홍유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주요 당직의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다. 당의 쇄신을 위한 당직개편이 오히려 계파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국회법 개정안 등 6월 임시국회 현안 처리 뿐 아니라 내년 총선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22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 인선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최재성 사무총장 카드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이종걸 원내대표 등 비노(比盧)계는 이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전날 밤에도 비공개 최고위를 열어 3시간 가까이 격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는 "당을 깨자는 거냐. 이 당이 누구 당이냐. 결론을 냈다면 난 나가겠다"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려 했으나 오영식 최고위원이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표는 또 "소위 친노당이다 이거냐. (당이) 쫙 나눠질 수도 있다"라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직 인선 논란의 핵심은 총선 실무작업 등 당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이다. 문 대표가 밀고 있는 3선의 최재성 의원은 범주류로 분류된다. 앞서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 원내대표와 결선투표 끝에 5표 차로 패했다. 최 의원은 당시 친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친노계가 최 의원을 앞세워 내년 총선 공천에서 비노에 대한 물갈이에 나설 것이라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이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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