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달 담배 판매로 거둬들인 세금은 작년 5월보다 2700억원 늘었다.
정부는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도입, 1월 1일부터 담뱃값을 2000원 올렸다. 그러나 가격 인상 초반 주춤하던 담배소비량은 이내 회복되며 세수 증가에 기여했다.
담배 세수 계산의 기반이 되는 담배반출량(공장·창고에서 담배가 반출되는 수량)은 담뱃값 인상 직후인 1월 34억개비(1갑 20개비 기준 약 1억7000만갑), 2월 36억개비(1억7900만갑)로 낮아졌다가 3월 들어 49억개비(2억4300만갑)로 급증했다.
담배 소비가 아직 작년 수준을 회복한 것은 아니다.
지난달 반출량은 작년 5월보다는 23% 적은 수준이다. 올해 1∼5월 반출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 줄었다.
정부는 지난해 담뱃값 인상을 추진하면서 담배 판매량이 34%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세수는 연간 2조8547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담뱃세 총 수입이 지난해 6조7427억원이었으니 4∼5월 수준의 반출량이 꾸준히 유지된다면 올해 담뱃세 수입은 1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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