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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위안 거래도 시장평균환율 적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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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확보되면서 시장평균환율 전환 검토…달러화와 같은 기준으로 회계처리 등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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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정부가 원ㆍ위안화를 재정환율에서 시장평균환율로 전환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위안화 직거래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환율조작을 차단하는 효과를 염두해둔 행보다.

26일 외환시장협의회(외시협)에 따르면 원ㆍ위안화 거래시 시장평균환율(MAR)에 따른 거래가를 적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외시협은 기재부, 한국은행, 금융기관 등으로 이뤄진 기구다. 여기서 의결하면 다른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재정환율에서 시장평균환율로 바꿀 수 있다. 외시협 관계자는 "위안화의 직거래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시장평균환율을 도입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언제까지 결정한다는 시기를 못박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검토가 전향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화와 위안화 직거래 규모는 직거래 첫달인 지난해 12월 일평균 8억8000만달러에서 3월 18억5000만달러로 두배 넘게 늘었다. 원ㆍ달러 거래량 대비 비중도 같은 기간 11.5%에서 19.9%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평균환율을 쓰면 들쑥날쑥한 가격의 평균이 매겨져 의미가 없지만 지금은 유동성이 충분히 확보돼 시장평균환율 도입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평균환율을 도입하면 달러화와 같은 기준으로 회계처리가 쉬워진다는 장점도 크다. 김성순 IBK기업은행 자금운용팀장은 "재정환율보다 시장평균환율이 원ㆍ달러환율 산정방식에 부합해 기업들이 달러화 환산과 같은 기준으로 회계처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거래 시장 도입에 따른 자연스런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조재성 신한은행 부부장도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있는데도 재정환율로 매매기준율을 산출한다는 것은 직거래 시장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시장평균환율이 도입되면 유동성이 늘고 가격신뢰가 형성됐다는 인식이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씨티그룹ㆍJP모건ㆍ바클레이스ㆍRBS 등이 유로ㆍ달러화 환율 조작으로 몸살을 앓았던 점을 고려하면 시장평균환율은 '환율 조작'이 어렵다는 장점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의 환율 조작 사건은 몇개 은행들의 담합으로 이뤄졌다"며 "시장평균환율은 하루종일 거래되는 가격을 평균한 값이기 때문에 환율 조작이 원천 차단된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중국의 G2 패권다툼에서 실리를 취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통화정책 전문가는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위안화 비중을 늘리는 것은 향후 전개될 G2의 패권다툼에서 원화가 실리를 챙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정환율은 달러로 돈을 환산한 다음 이를 원화로 다시 맞바꾼 비율을 말한다. 외환중개사가 달러화 기준 통화 가격을 로이터로부터 8시10분에 받아 다시 원화로 환산해 8시반에 고시된다. 반면 시장평균환율은 실제 체결된 거래를 평균한 값(전일 9시부터 세시까지 거래된 외환 가격 가중평균)을 매매기준율로 8시반에 고시한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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