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싱크탱크 오픈유럽 "캐머런 총리, EU협상 서둘러선 안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의회연설은 27일 예정돼 있다. 영국이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언제 실시할지 그 윤곽이 28일 드러나는 셈이다. 현재까지 캐머런 총리의 공식 입장은 2017년 말 이전에 국민투표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이에 2017년 국민투표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지난 7일 총선 압승 후 국민투표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캐머런 총리도 현재 내년 국민투표 시행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성향의 영국 싱크탱크 오픈유럽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EU와 조약 개정 협상을 서두를 경우 목표로 했던 것을 충분히 얻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와의 조약 개정 협상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시기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다. 캐머런 총리는 EU와 먼저 협상 후 국민투표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협상을 통해 캐머런 총리는 영국에 이주해와 일하는 이민자들에 대한 근로복지 혜택을 줄이려 하고 있다.
오픈유럽의 라울 루파렐 경제연구 담당 대표는 "국민투표 시기를 앞당기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위험부담이 있다"며 "협상이 빨라질수록 큰 개혁을 달성할 가능성은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립 해몬드 영국 외무장관은 국민투표 시기는 EU 국가들에 달려 있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해몬드 장관은 "다른 유럽 국가들이 개혁 문제에 적극성을 보인다면 우리도 가능한 빨리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19일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각료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캐머런 총리는 국민투표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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