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트라(KOTRA)가 공개한 '유가하락에 따른 산유국 시장동향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산유국이 재정수입의 50% 이상을 충당해온 원유 판매대금이 줄면서 달러화 부족에 따른 현지 통화가치 하락과 수입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에콰도르 등 일부 국가에서는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 아예 수입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유국 정부 주도로 진행해온 대형 사업 프로젝트에 대한 재정 지원이 줄면서 사업을 취소 혹은 축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산유국으로 수출되는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프로젝트의 위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프로젝트 계약을 맺을 때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확실한 자금처를 확보하고 있거나 현지 파트너와 합작으로 위험분산이 가능한 사업을 위주로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유가 하락으로 산유국들이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해 추진하는 산업다각화 전략에 더욱 치중하면서 의료, 정보통신기술(ICT),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건설, 농업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확대되고 있어 이를 활용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지금은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 감소는 물론 산유국의 구조적인 시장 변화에도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라며 "유가 하락을 산유국 진출 전략을 새로 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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