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은 올 1분기 기업 창업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그제 발표했다. 1분기 신설법인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늘어난 2만2652개에 달했다. 지난 3월의 신설법인 또한 8371개로 1년 전보다 16.3% 증가했다. 분기별, 월별 창업 신설법인 수 모두 역대 최고다.
중소기업청은 50억원 넘는 자금을 투입한 경우가 전체의 3분의 1에 육박한다는 점을 들어 창업이 과거 불황형, 생계형 중심에서 기업형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창업 촉진책과 경기회복 기대감이 어우러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박근혜정부가 출범 이후 추진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창업 촉진책이 가시적 효과를 내기 시작한 셈이다.
하지만 사상 최고를 기록한 창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긍정적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설법인의 업종과 창업자의 연령 분포를 보면 여전히 생계형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3명 중 1명은 40~50대이며, 도산매업이 가장 많다는 통계는 무엇을 말하는가. 직장에서 밀려났거나 노후를 걱정하는 중장년층이 뒤늦게 '장사라도 해볼까' 해서 나선 경우가 상당하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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