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문, '쾌' ⓒK.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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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무용, 연극, 미술, 음악, 영화, 퍼포먼스, 마술 등 현대예술의 전 장르를 아우르는 국제다원예술축제 '페스티벌 봄'이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24일간 개최된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축제에는 총 30개의 작품이 준비돼 있으며, 노르웨이·독일·말레이시아·불가리아·세르비아·영국·인도네시아·일본·프랑스·필리핀·한국·호주 등 12개국에서 50여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이들의 공연무대는 서울지역 내 서교예술실험센터, 문래예술공장, 인디아트홀 공,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서강대 매리홀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페스티벌 봄'의 주제는 '상호참조'(Cross-Reference)다. 작가와 작품, 관객이 그들 자체로 레퍼런스가 돼 서로 해석하고 연결되는 장을 뜻한다.


올해 축제에는 무용·연극·영상작업을 결합한 혁신적인 작업을 해온 거장들의 작품도 여럿 볼 수 있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을 대표하는 안무가 중 한 사람인 프랑스 출신의 안무가 보리스 샤르마츠는 1993년에 디미트리 샹블라와 함께 만든 첫 작품인 '온몸으로'와 티노 세갈이 극장에서 만든 마지막 작품을 2013년에 재창작한 솔로 퍼포먼스 '무제' 등 두 가지 작품을 선보인다. 20년의 시간차가 있는 두 작품을 통해 샤르마츠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유럽 현대무용의 경향을 볼 수 있다.

보리스 샤르마츠, '온몸으로' ⓒPierre Fabris

보리스 샤르마츠, '온몸으로' ⓒPierre Fa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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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쉬팝은 베를린과 함부르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퍼포먼스 단체로, 전통적 형식과 고정관념을 깨고 관객의 참여를 작품 제작의 중요한 원동력으로 삼아 탐구하는 극단이다. 이번 축제에선 '서랍'이라는 작품을 올린다. 모두 서독에서 자란 쉬쉬팝 단원들은 서로의 ‘서랍’을 열기위해 몇몇의 동독에서 자란 사람들을 만난다. 편지들, 저널, 개인적인 글뿐만 아니라, 문학적, 정치적인 텍스트 그리고 사적인 이미지와 음악들을 연대기적으로 분류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3명의 서독과 3명의 동독출신의 삶은 재조합되고, 다시 읽어진다. 이 과정에서 동서독의 분단의 역사가 나타나며, 20세기 중반 세계관의 대립과 조화의 기억들이 상기된다. 영국에서는 마이크로 페스티벌(축제 속 축제)로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시작된 아티스트 커뮤니티 '포레스트 프린지'가 온다. 자본주의, 다양성, 전쟁 등의 사회적 이슈를 게임이나 참여의 형식을 통해 풀어내는 네 팀으로 구성된 예술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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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품으로 젊은 소리꾼 이희문이 '오더메이트 레퍼토리 쾌'라는 작품을 내놓는다. 이희문은 2003년부터 인간문화재 이춘희 명창에게 경기소리를 사사하여 굿에서부터 민요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를 섭렵한 실력파 소리꾼이다. '쾌'(快)는 이전 작품인 '잡'의 연장선에서 굿과 재담을 현대적으로 풀어나가는 공연이다. 안은미 안무가의 연출에 음악감독 장영규가 편곡한 전통음악이 더해진 공연이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열린다. 세계적인 마술사이자 매직쇼라는 형식을 국내에 정착시킨 이은결이 지난해 렉쳐 퍼포먼스 '디렉션'의 뒤를 이어서 '멜리에스 일루션'이라는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여의도 한강일대를 누비며 한국난민협상단을 이끄는 단장 차지량의 '멈출 수 있는 미래의 환영', 시청광장에서 멍때리기 대회를 기획했던 웁쓰양의 도시놀이개발프로젝트 두 번째 '패셔니스타워즈' 등도 주목할 만하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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