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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통화 급락세, 美 금리인상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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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멕시코·터키·남아공 통화 급락세…벌벌 떠는 이머징 시장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세다. 지난주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 이후 달러 강세 속도가 빨라진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실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전망이 더해지면서 신흥국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브라질·터키·멕시코·남아프리카공화국의 통화 폭락세가 눈에 띈다. 남아공 랜드화는 10일(현지시간) 하루만에 2.29% 내린 달러당 12.36랜드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멕시코 페소와 터키 리라 역시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며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브라질 헤알은 지난달 이후에만 15% 넘게 급락중이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떼제네랄은 4개국 통화 하락세가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모두 높은 인플레이션, 낮은 성장률, 늘어나는 재정적자 등으로 경제 체력이 약해지고 있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브라질과 멕시코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꼽힌다. 터키와 남아공은 단기성 투기자금(핫머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미 금리 인상으로 핫머니가 빠져나가면 경제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내부적 문제도 있다. 브라질은 오는 10월 대선이, 터키는 오는 6월 총선을 앞두고 정국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 경제대국 남아공은 지난해의 광산·철도업계 파업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통화 가치 급락세가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당장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금리인상에 자신감을 보일 경우 신흥국 외환시장은 거센 후폭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해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나이지리아 나이라, 헝가리 포린트, 폴란드 즈워티에 대한 하방 압력 역시 거세다고 분석했다. 나이지리아 경제는 브라질, 멕시코와 함께 원자재 시장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은 ECB 양적완화의 최대 피해자로 꼽힌다. 인도 루피, 인도네시아 루피아, 태국 바트 등 동남아 주요국 통화도 안심권이 아니다.

캐나다 스코샤은행은 이머징 통화 급락세가 거꾸로 미국의 금리인상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흥국 외환시장의 불안감 확대가 미국 금리인상의 여파를 가늠해보는 시험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3년 5월 벤 버냉키 당시 Fed 의장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처음 시사하자 신흥국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경험이 있다. 스코샤은행은 양적완화 축소보다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금리인상을 앞두고 Fed가 더 면밀하게 세계 금융시장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고 파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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