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보다 중국서 더 비싼 '애플워치', 성공할까?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중국에 대한 애플의 무한 애정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이번에 선보인 애플워치가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는 10일(현지시간) 중국 전문가 및 소비자들의 의견을 토대로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아이폰 시장이지만 애플워치가 중국 중상류층의 '머스트-해브(반드시 가져야할)'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보도했다.
로이터가 중국내 애플워치의 성공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으로 전망한 것은 애플워치의 가격과 실용성 때문이다. 이 매체는 "애플워치가 패션인지 IT제품인지에 대한 논란을 차치하고서라도 애플워치의 가격은 엄청나게 비싸다"고 평가했다.
특히, 애플은 애플워치의 가격을 높게 책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가장 저렴한 스포츠 모델의 경우 3000위안(약 479달러, 부가가치세 포함))로 책정했는데 이는 미국의 349달러보다 더 비싸다. 최고가인 럭셔리 에디션 모델의 경우 미국은 1만7000달러인데, 중국에서는 14만5000위안(약 2만3157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해마다 새로운 버전의 제품을 발표하는 애플의 제품 전략에 비추어 볼 때 이번에 발표한 애플워치도 내년이면 '구닥다리'가 될 수 있는데 너무 비싸게 가격을 책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인들이 상용하기에 스크린 크기가 너무 작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해에 거주하는 후앙 홍웬씨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위챗을 보내기에는 화면 크기가 너무 작다"며 "같은 가격이면 차라리 전통적인 명품 시계를 사겠다"고 밝혔다.
중국인들은 건강 관련 제품을 사는데 미국인처럼 큰 돈을 들이지 않는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브라이언 왕 부사장은 "건강 관련 제품과 관련해 대부분 중국인들인 그것이 싸기 때문에 산다"며 "애플워치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얼리어답터들이나 애플 마니아들이 중간 혹은 기본형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애플워치를 출시하면서 중국 시장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텐센트와 손잡고 애플워치용 위챗 앱을 개발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애플워치용 알리페이앱을 개발했다.
애플워치 럭셔리 에디션을 18K 금으로 제작한 것도 금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미국, 프랑스, 일본 등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애플워치 1차 출시국에 포함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애플워치 신제품을 소개하는 행사를 시작하며 애플은 중국 항저우에 있는 애플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를 화면 가득 보여줬다. 뒤이어 나타난 팀 쿡 애플 최고 경영자(CEO)는 "지난 6주간 6개의 매장이 중국에서 새로 문을 열었다"며 "내년까지 중국내 매장 수를 40개로 늘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아이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으며 그 결과 지난 4분기에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