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 증시가 달아오르면서 헤지펀드 업계는 중국 투자를 확대했다. 수익률도 좋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지난해 50% 넘게 뛰었던 중국 증시는 올해 들어서 1%대의 상승률을 보이는데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전 수석 중국 전략가 토마스 덩이 만든 중국 펀드 NCC는 지난해 45%의 수익률을 달성했지만 지난달에는 1%의 수익률을 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중국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는 헤지펀드도 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투자로 재미를 봤던 브릴리언트 파트너스 펀드는 올 초 중국 증시 비중을 25%에서 2%로 축소했다. 중국 증시에 버블 조짐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펀드의 지난달 수익률은 7.4%로 선방했다.
헤지펀드 업계는 여전히 중국 증시의 추가 랠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와 같은 광폭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상하이 증시의 부진이 헤지펀드 업계의 관심을 선전 증시로 돌릴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상하이 증시는 부동산, 금융 등 대형주가 중심이다. 반면 선전에는 기술·환경 등 중국이 밀어 붙이는 신성장 산업과 관련된 기업들이 많이 상장돼 있다. 선전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4% 뛰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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