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美 Fed의장 의회 증언서 금리인상 시사할까
'최대한 신중' 입장 고수할듯…긍정적 지표·유가 등이 변수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박병희 기자] 오는 24일(현지시간)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미 의회 증언에 월스트리트는 물론 전세계 금융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옐런 의장은 24일 상원, 25일 하원에서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 나선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옐런이 이번 증언에서 어떤 식으로 금리인상 시점을 시사할 지가 화두가 되고 있다고 보도하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옐런 의장을 비롯해 Fed의 기본 입장은 기준금리 인상에 최대한 신중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매달 꾸준히 2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미국의 경제성장률도 가속화되면서 시장에서는 언제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지 계속 경계하는 이중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참석자 다수는 기준금리의 조기 인상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 그런 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이번에는 옐런이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향후 경기 여건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뉴욕지점의 토마스 코스터그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신규 고용은 견실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을 위해서는 이보다 더 강한 증거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Fed는 현재로써는 금리인상을 서두를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옐런 의장이 이번 의회 증언에서 매파적인 발언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모두 긍정적 방향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최근 유가도 바닥을 치고 반등했고 그리스 위기 우려도 완화되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UBS증권의 드류 매터스 이코노미스트는 "6월 인상설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FOMC 때와 비교해 임금·유가 등 모든 조건들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달러 강세에 대해 옐런 의장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도 관심사다.
미국 경제 매체 마켓워치는 옐런이 이번 증언에서 강한 달러가 미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부각해 시장을 놀라게 할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6개 주요 통화 바스켓으로 산정되는 ICE 달러 지수는 지난해 5월 초 79에서 꾸준히 상승해 지난 20일 94를 넘어섰다. 10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블룸버그 달러 지수도 지난 11일 한때 1174.87까지 치솟아 지수 산정이 시작된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 상승이 지속될 경우 미국 경기 흐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이 최근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회견에서 "강한 달러 때문에 Fed가 올해 금리를 올리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한 것도 이런 이유다.
블룸버그는 최근 경제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오는 6월 Fed가 연방기금 금리를 0.5%로 인상할 확률이 18%라고 내다봤다. 이는 한 주 전 조사 때의 23%에서 하락한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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