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Fed 의장 옐런, 임기 1년 성공적 '호평'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사상 최초의 여성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임기 1년을 보낸 재닛 옐런에 대해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옐런 의장의 지난 1년을 돌아보며 그가 미 경제 전망에 정통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평했다.
블룸버그는 일례로 지난해 중반의 한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었다. 월가는 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러나 옐런 의장은 지난해 6월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이 일시적 현상이라며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7월부터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꺾이기 시작했다.
오리건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팀 듀이 교수는 "당시 옐런 의장이 물가 지표의 이면에 대해 정확히 설명해 통찰력이 대단함을 증명했다"고 평했다.
옐런 의장이 지난해 10월 무난하게 양적완화를 끝낸 것도 긍정적 평가의 대상이다. 양적완화 종료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충격을 거의 받지 않았던 것이다. 옐런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마다 100억달러씩 양적완화 규모를 줄였고 이를 통해 월가가 양적완화 종료시기를 예상할 수 있게 했다.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불확실성이 없었던 셈이다.
지난해 미 금융시장도 '트리플 강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고 미 국채 수익률은 2011년 이후 가장 높았다. 달러는 '독주'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유로 대비 달러 가치는 200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투자은행 크레디스위스의 다나 사포르타 이코노미스트는 "매우 어려운 시기에 옐런이 지금까지 큰 혼란 없이 성공적으로 Fed 의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로 재직 당시 옐런의 정확한 경기 판단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옐런은 2008년 1월 FOMC에서 경기 침체 직전의 위기 국면임을 지적했는데 실제 그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하면서 Fed는 12월에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끌어내렸다.
옐런이 물론 초짜같은 실수(rookie mistake)를 한 적도 있었다. 지난해 2월3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FOMC 성명서의 '상당 기간'의 의미에 대해 양적완화가 종료된 후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일 것이라고 언급했고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옐런은 약 2주 후 또 다른 기자회견에서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해주며 증시 상승을 이끌어내는 기민함을 보여줬다.
옐런은 2011년까지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지냈다. 당시 그를 보좌했던 존 윌리엄스 현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는 옐런이 단순히 경제 모델에서만이 아니라 Fed에서 쌓은 경험을 더해 자신의 경기 전망을 끌어낸다고 설명했다. 또 한 가지 경제이론에 의지하지 않고 제임스 토빈, 폴 사무엘슨, 존 메이너드 케인스, 로버트 솔로 등 다양한 학자의 이론을 참고한다고 덧붙였다.
옐런은 Fed에 합류하기 전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지내면서 노동시장 문제를 주로 다뤘다. 옐런은 소득 불평등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1990년에는 남편인 조지 애커로프 교수와 임금 하락이 어떻게 실업률 상승을 야기할 수 있는지를 연구한 공동 저작을 내놓기도 했다. 애커로프 교수는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다.
옐런에 앞서 벤 버냉키 Fed 전 의장의 후임으로 거론된 이는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었다. 하지만 현재 서머스보다 옐런의 경기 전망이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또 옐런이 비둘기파 성향을 갖고 있지만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좀더 매파적인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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