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 장준우 기자]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4일 김무성·유승민 지도부가 연일 청와대에 쓴소리를 하는 것에 대해 "중진 회의에 이제 참석안해도 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 비주류의 맏형격으로 그동안 청와대와 정부에 '고언'을 쏟아내 왔다.
이 의원은 이날 신임 원내지도부가 첫 참석한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당도 국민의 말을 듣기보다 청와대의 말을 너무 들어서 오히려 청와대도 어려워지고 당도 어려워지지 않았느냐"면서 "그것을 바로잡을 기회가 왔고 우리 당 대표님이나 새로 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도 그 점을 잘 꿰뚫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제 앞으로 중진회의에서 내가 할 말은 별로 없을 듯하다. 참석을 안 해도 될 듯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말에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 등 참석자들은 큰 웃음을 터뜨렸다.
이 의원은 "맹자를 보면 '오십구비(五十九非)'라는 말이 있다. 60세가 돼서 보니 59세까지 사는 게 다 잘못 살았다. 그래서 60세부터 다시 살아야겠다고 하시지 않았느냐"면서 "우리 당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해온 것은 다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오늘부터 새로 한다고 해야 변화, 혁신, 진보하는 것이지 지난날에 연연하고 지난날의 것을 이어가려 하면 발전이 없다"고 당부했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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