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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희리츠 경영권분쟁, 리츠株 불신도미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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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부동산투자회사인 에이리츠 가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각자 대표간 공방이 불씨를 키우며 리츠주에 대한 투자자 신뢰까지 흔들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밭컨설팅 외 4명은 지난달 29일 서울서부지법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을 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한밭컨설팅이 광희리츠 김종국 각자 대표, 등기이사 신모씨, 감사 김모씨 등과 함께 박광준 각자 대표에 대한 해임을 안건으로 임시 주총을 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신청한 것. 김 대표는 박 대표의 직무집행을 멈춰달라며 가처분신청도 제기했다. 법무법인 동인이 김 대표 측 대리인을 맡아 서부지법 비송합의부에서 다퉈나갈 예정이다.

앞서 김 대표는 13억1000만원 규모(자기자본 대비 7.22%) 배임 혐의로 박 대표 외 3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상태다. 김 대표는 박 대표가 부동산 개발사업을 추진하며 자금조달 등의 과정에서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박 대표는 김 대표를 해임하기 위한 이사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직 포함 직원수가 총 8명인 회사가 사실상 두동강 난 셈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광희리츠 최대주주는 광희디앤씨(구 피앤피투자자문, 지분율 19.50%)로 박 대표는 광희디앤씨의 최대주주(지분율 54%)다. 개인 지분은 김 대표(36만195주, 9.93%)가 박 대표(33만4003, 9.20%)를 근소하게 앞선다. 김 대표 역시 반 년여간 등기임원을 지낸 광희디앤씨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가 상장 직후부터 실질적 최대주주였던 셈이지만 2013년 4월에야 이사회를 통해 공동대표로 전면에 나섰다. 취임 후 4달만인 8월 공동대표이사 규정 폐지를 이유로 설립 대표인 김 대표가 물러나고 박 대표가 단독대표에 올랐다. 그러나 두달 뒤 열린 임시주총에서 김 대표가 재선임되며 그해 11월부터 각자 대표 체제로 현재에 이렀다. 7개월 사이 경영권 지각변동이 세 차례나 있었던 셈.

단독 경영이 어려워지자 일찌감치 박 대표가 손을 떼려한 정황도 보인다. 광희디앤씨는 김 대표가 공동 대표에 오른 2013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9만2085주를 팔아치워 현재는 지분율을 15.34%까지 낮춘 상태다. 반면 김 대표 측은 지난해 말 한밭컨설팅을 통해 조은저축은행이 보유하던 광희리츠 지분을 사들이는 등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이 27.96%까지 높아져 현재 박 대표 측(28.77%)과 호각세다.

광희리츠는 경영권 불안 속에 재무 투명성도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이미 만기일이 1년 미만으로 도래한 외환은행ㆍ산업은행 대출금 130억원(현재는 70억원)을 장기차입으로 분류했다가 뒤늦게 11월에야 유동성 장기부채로 분ㆍ반기 보고서를 뜯어 고쳤다.

시장에서는 비리로 얼룩져 상장폐지된 다산리츠 상흔에 이은 또 다른 악재로 걸음마 단계인 국내 리츠주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 증시 리츠주 시총은 2000억원 수준으로 미국(770조원), 일본(10조원) 등에 크게 못 미친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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