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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美 니카라과운하 신경전…미국 "투명성"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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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중남미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신경전을 교환했다.

중국이 미국의 뒷마당 중남미 국가들과 제1회 중국-라틴아메리카 포럼을 개최해 이 지역과의 유대와 교류를 강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이 건설하는 니카라과운하에 대해 투명성을 촉구했다.
중국은 미국이 장악한 파나마운하에 의존하는 대신 반미 성향인 니카라과에 직접 운하를 건설해 중남미 자원을 들여오고 상품을 수출한다는 구상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니카라과와 중국은 지난해 12월 니카라과운하 착공 행사를 열었다.

외신에 따르면 주니카라과 미국 대사관은 6일(현지시간) 공사비가 500억달러인 운하 건설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가 알려지지 않아 투명성이 우려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아울러 환경영향 평가 보고서와 입찰업체 등을 포함한 세부 내용이 일반에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니카라과운하 건설에 중국 정부는 아무런 관여도 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니카라과운하는 중국 통신장비제조업체인 신웨이(信威)공사를 경영하는 사업가 왕징(王靖)이 설립한 홍콩니카라과운하개발(HKND)이 추진한다. 왕징 회장은 막대한 건설비용을 조달할 방안 등을 아직 공개하지 않아, 그가 중국 정부가 앞세운 인물일 뿐 실질적인 사업 주체는 중국 정부라는 해석이 많다.

카리브해 연안의 푼타고르다에서 태평양의 브리토까지 278㎞ 구간에 걸쳐 건설되는 니카라과운하는 중남미 최대의 식수원인 니카라과호수를 관통하고, 수로가 지나는 지역에 거주하는 3만 명의 농민과 토착 원주민들이 이주 대상이다.

중국은 8일부터 이틀 동안 베이징(北京)에서 중국-라틴아메리카 포럼을 개최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 행사에 참석하러 방중한 중남미 국가 정상들과 잇따라 회담을 열어 관계 강화에 합의했다. 시 주석은 6~7일 루이스 기예르모 솔리스 코스타리카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했다. 시 주석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도 별도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베네수엘라에 기존 40억 달러 규모의 '크레디트 라인'(credit lineㆍ대출한도)을 연장해 주고 에콰도르에 대규모 차관을 제공하는 등 중남미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자국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철도, 항만, 운하 등 기반시설 건설에 적극 나섬으로써 경제적 이익을 도모한다는 의미도 무시할 수 없다.

시 주석은 지난해 7월 브라질을 찾아 중남미 지역에 대한 250억달러 규모의 투자기금 설치와 중남미 국가에 대한 100억달러 규모의 별도 금융지원 계획을 밝히면서 중국-라틴아메리카 포럼 창설을 제안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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