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계, 올해도 날아 오를까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분주하다. 자동차 업계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디트로이트 모터쇼 개막이 15일(현지시간)로 임박했기 때문이다. 이번 모터쇼에서도 신제품과 새로운 전략을 선보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자동차 업계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판매량으로 호시절을 보냈다. 급락한 유가도 업계에 반가운 선물이다.
그러나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들썩이는 분위기와 달리 올해 자동차 업계의 질주 여부에 대해 좀더 살펴볼 의문들이 남아 있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자동차 업계에 5가지 고민이 있다고 최근 소개했다.
무엇보다 휘발유 값의 추세다. 지난해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32달러로 시작해 2.29달러로 마무리 됐다. 2달러 이하에 파는 주유소도 목격될 정도다. 이는 자동차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휘발유 가격이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운전자가 절약할 수 있는 돈은 750억달러(약 82조837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소비자의 뇌리 속에 휘발유 값은 다시 오른다는 학습효과가 강하게 남아 있다. 따라서 포브스는 자동차 구매 확대 효과가 얼마나 될지 아직 알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유가에 민감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의 판매량이 늘지도 아직 확실하지 않다. 업계는 판매 이윤이 많은 픽업과 SUV가 잘 팔리기를 바랄 뿐이다.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판매 돌풍이 계속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유가 하락 이후 테슬라의 판매량과 주가는 예전보다 못하다. 테슬라는 오는 2020년까지 연간 50만개의 배터리팩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맞춰 전기차 수요가 늘어야 하지만 상황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의 2020년 예상 판매량을 40%나 축소했다.
지난해 자동차 업계에 몰아닥친 리콜 사태는 올해도 계속될 듯하다. 지난해 이어진 리콜 규모는 6000만대로 추산된다. 소비자들은 다카타 에어백 사태로 자동차 업계에 불신을 갖게 됐다. 포브스는 다카타 에어백 문제에 대한 미 의회ㆍ정부의 압력이 본격화해 올해 리콜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 시장도 고민거리다. 러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던 업계에 서방의 경제 제재, 유가 하락, 루블화 폭락 사태로 이미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포드는 러시아 내 생산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시장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베이징ㆍ상하이ㆍ항저우 같은 대도시는 환경오염과 교통난 해소 차원에서 자동차 구매를 제한하고 있다. 선전도 지난해 말 연간 차량 증가량을 10만대로 억제하는 정책을 발표해 완성차 업체들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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