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세종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 장관의 사의를 수용할 것임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15여분 간의 모두발언 말미에 "오늘 국무회의를 끝으로 이주영 해수부장관께서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공식 회의석상에서 특정 공직자의 거취에 대해 공개발언을 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박 대통령이 이 장관의 사퇴를 공식화하면서 다른 국무위원들에게 유임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은 채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리라"고 전한 것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이 장관과 마찬가지로 세월호참사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던 정홍원 총리도 집권3년차를 앞두고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 총리의 경우 후임 총리를 구하지 못해 불가피하게 임기가 연장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정윤회 문건 유출에 대한 책임 추궁을 받고 있는 김기춘 비서실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정치권 안팎의 경질 요구가 거세지만 박 대통령의 신임이 워낙 강하다는 측면에서 전망은 엇갈린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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