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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한국영화 대전, 4色 매력 짚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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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국제시장' '기술자들' '상의원' '님아 그 강을..' 포스터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국제시장' '기술자들' '상의원' '님아 그 강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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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연말 한국영화대전이 시작됐다. 가장 먼저 '국제시장'이 휴먼영화 사상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힘찬 걸음을 뗐다. 예상치 못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도 여전히 선전 중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기술자들'과 '상의원'이 몰려온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국제시장'은 21.3%를 나타내며 한국 영화 중 1위를 차지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15.3%, '기술자들'은 7.5%를 나타냈다. '상의원' 역시 관객들의 열띤 관심을 증명하고 있어 치열한 연말 대전을 기대케 한다.
▲'국제시장'-가슴 울리는 세 글자 '아버지'

'국제시장'은 개봉일인 지난 17일 하루 18만 4995명을 동원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영화는 제65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되면서 작품성도 함께 인정 받았다.

이번 오프닝 스코어는 천만 영화 '변호인' '7번방의 선물' '수상한 그녀'보다도 높은 기록이라 눈길을 끈다. 지난해 개봉한 '변호인'은 첫날 11만 9949명을 모았고, '7번방의 선물'은 15만 2808명, '수상한 그녀'는 14만 2843명을 동원한 바 있다.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국민 아버지 덕수의 일대기를 웃음과 감동으로 버무려 화제가 됐다. 대한민국 현대사를 생생하게 재현해낸 풍성한 볼거리 역시 관람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해운대' 이후 5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윤제균 감독과 20대부터 70대까지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황정민의 호흡이 대단하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영화보다 영화 같은 사랑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76년을 함께 살아온 노부부의 사랑과 죽음을 다룬 독립 영화다. 어느덧 누적 관객수가 149만 3653명을 돌파했다. 점점 입소문을 타고 있는 점으로 볼 때, '워낭소리' 못지않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영화의 흥행이 주목을 받는 건 극장가 최대 성수기에 거대 자본이 투입되지 않은 영화로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노부부의 실화를 담아낸 다큐멘터리지만, 이들의 사랑은 어떤 영화보다 극적이고 아름답다.

인스턴트식 사랑이 판치는 요즘 세상에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사계절 내내 손을 꼭 붙잡고 다니는 다정한 노부부의 모습,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과정까지 고스란히 담겨 전 연령층 관객들을 울리고 있다. 마음이 시린 겨울 개봉을 한 점도 흥행에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자들'-젊은 에너지로 똘똘 뭉친 영화

지난 2012년 '공모자들'로 제33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김홍선 감독은 강렬한 액션과 짜릿한 반전을 담아내는 데 큰 소질이 있다. '기술자들' 역시 눈 뗄 수 없는 액션 장면들과 퍼즐처럼 짜맞춰진 스토리로 흥미를 선사한다.

이 작품은 인천세관에 숨겨진 1,500억을 40분 안에 털어야만 하는 기술자들의 역대급 비즈니스를 그린 영화다. 대세 배우 김우빈을 비롯해 이현우, 조윤희, 임주환, 조달환 등이 활약했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김영철, 고창석이 출연해 무게 중심을 잡았다.

개봉 전부터 아시아필름마켓에서 4개국 선판매를 한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됐다. 배우들의 터질듯한 에너지와 감독의 스피디하고 젊은 감각이 제대로 만난 케이퍼무비. 15세 관람가 등급이라는 점도 흥행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상의원'-아름다움에 눈이 멀다

영화 '상의원'은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상의원에서 펼쳐지는 조선 최초 궁중의상극으로, 아름다움을 향한 치열한 대결을 그린 영화다. 실제로 영화는 시각적 만족감을 극대화시키며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당시 상의원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하는 것은 물론, 섬세하고 화려한 의상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의상 제작비에만 무려 10억 원을 투자했다. 배우들의 연기 합도 좋았다. 그간의 진중한 모습을 내려놓고 한층 편안해진 고수의 연기 변신이 훌륭하며, 한석규의 카리스마와 내면 연기는 그가 어떻게 긴 시간 톱(TOP)의 자리를 지켜왔는지를 충분히 이해시킨다.

중전으로 분한 박신혜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왕 역할의 유연석도 캐릭터에 깊이 몰입해 감동을 선사했다. 마동석의 코믹 연기 또한 일품. 이원석 감독은 풍부한 상상력과 독창적인 연출력으로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사극의 역사를 열었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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