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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혹독한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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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제약사, 처방실적 8% 감소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 제약사들이 혹독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검찰의 고대안산병원 리베이트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다, 국세청도 제약사들의 상품권 사용내역을 조사하고 나선 탓이다. 리베이트 수사에 대한 우려로 제약사들의 영업력이 크게 위축, 의약품 처방 실적도 대폭 줄었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고대안산병원 리베이트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서울서부지검 정부합동 리베이트 전담수사팀은 국내외 제약사 6~7곳에 대한 리베이트 조사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고대 안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연구실을 압수수색한지 두 달여만이다. 앞서 전담수사팀은 역대 최대 규모인 50억원대에 달하는 동화약품의 불법 리베이트를 적발하고, 동화약품의 영업본부장과 광고대행직원 등을 기소했다. 보건복지부도 동화약품은 물론 이번 리베이트에 연루된 의사들에 대한 행정처분에 돌입했다.
제약업계는 지난 7월부터 시행된 리베이트 투아웃제의 첫 적용 사례가 나올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리베이트 투아웃제는 리베이트가 적발된 의약품에 대해 약가 인하는 물론 최악의 경우 건강보험에서 영구 삭제될수 있는 강력한 리베이트 근절책이다. 이 때문에 대형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CP제도(자율준수 프로그램)를 도입하는 등 리베이트를 막기위한 노력을 보였다. 하지만 이같은 검찰의 리베이트 수사 확대로 좌불안석 연말을 보내게 됐다.

국세청도 제약사 압박에 가세했다. 국세청은 100여개 제약사를 대상으로 법인카드 구매 상품권의 사용처를 실사하고 나섰다. 국세청은 이들 제약사에 최근 4년간 법인카드 상품권 사용처에 대한 소명을 요구, 만일 소명하지 못할 경우 상품권 구매액에 소득세 최고세율인 38% 적용해 과세한다는 방침이다. 상품권을 리베이트에 사용한 것으로 간주,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이같은 전방위 압력으로 제약사들의 영업 활동이 위축되면서 처방 실적도 대폭 줄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원외처방액은 7235억원으로 전년대비 2.3% 감소했다. 특히 상위 10대 제약사의 처방실적은 1년 전보다 8%나 줄었다. 겨울철은 전통적으로 의약품 판매가 늘어나는 시기지만 리베이트에 대한 우려로 처방이 줄어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제약사 관계자는 "리베이트가 없다면 의사들이 효과가 보장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처방하게 되고, 그 결과 국내 제약사들의 제네릭(복제약) 처방 실적은 부진할 수 밖에 없다"면서 "리베이트 수사가 확대되면 제네릭 위주인 국내 제약사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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