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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철의 골프장 이야기] 골프장 M&A "채산성부터 따져라"

최종수정 2014.12.12 10:10 기사입력 2014.12.1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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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2000년대 접어들어 민사재생법이 실행됐고, 이를 계기로 해외자본이 대거 유입되면서 골프장 M&A시장이 활발해졌다.

실제 PGM과 아코디아와 같은 그룹형 골프장기업들을 중심으로 순식간에 수백건의 M&A가 성사됐다. 한국 자본의 진출도 마찬가지다. 한국산업양행을 비롯해 반도건설, 구미개발, 골든에셋, 대하, 한화, 혼마골프우성, 동부산CC, 베어스타운, 코리아나호텔 등 현재 일본에 소유한 30개 골프장 대부분이 2005년부터 리먼쇼크 직전까지 매매가 이뤄졌다.
그렇다면 왜 굳이 일본의 골프장을 매입한 것일까.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번째는 골프장을 갖고 싶어 하는 로망과 이를 실현할 수 있었던 당시 일본 골프장업계의 분위기, 두번째는 국내 골프장과의 연계를 통한 마케팅 활성화와 회원권 분양 수익 기대, 마지막은 돈세탁이다.

당시 한국의 골프장업계는 5억~10억원의 초고가 회원권이 쏟아져 나올 때라는 데 주목해 보자. 일본 골프장의 평균 매매가는 반면 50~100억원, 다시말해 5명만 모여도 오너가 될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됐다. 이 때문에 일본 골프장을 사들여 한국에서 회원권을 분양하는 방식이 성행했다. 큐슈의 한 골프장은 800만원짜리 회원권 900구좌를 판매해 마련한 72억원으로 자본의 상당 부분을 충당했다.

문제는 그렇다 해도 효율적인 쇼핑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장기적인 채산성을 고려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결과적으로 비싸게 골프장을 매입했다는 평가다. 한국에는 골프장 M&A전문가가 없었고, 일본의 M&A전문가와 컨택할 수 있는 네트워크도 없었다. 심지어 일본 현지의 여행업 종사자들까지 매매를 주선해 단순하게 공항에서 멀지 않고, 시설만 어느 정도 갖춰지면 M&A가 완료됐다.
매물이 많았지만 매입처 역시 비례해서 상승해 좋은 매물이 한국자본에 넘어가는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이야기다. 채산성을 무시한 골프장은 지금 운영 노하우의 부재와 과도한 유지관리비 지출, 한국 골퍼에 의존한 모객 등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엔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요즈음 골프장 매입 건에 대한 상담이 또 다시 급증하고 있다.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다만 충분한 정보와 중, 장기적인 운영 계획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공짜로 줘도 안 갖는 골프장을 수억원이나 주고 살 수도 있다.


PGM(퍼시픽골프매니지먼트) 한국지사대표 hhwang@pacificgolf.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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