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파키스탄의 말랄라 유사프자이(17)는 1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 유창한 영어로 결의에 찬 연설을 했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교육받을 권리를 박탈당한 아이들을 대신해 '여성의 교육권'을 주장한 말랄라는 2012년 파키스탄탈레반(TTP)에 머리를 피격당해 생사를 오갔다. 그가 11살 때부터 운영한 영국 BBC 방송 블로그를 통해 여학생의 등교를 금지하고 여학교를 불태우는 등 TTP의 만행을 고발한 데 대한 보복이었다. 탈레반의 살해 위협은 여전하지만 교육권 확대 등 아동 인권 향상을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탈레반의 경고가 두려울 법도 한데 열일곱 살의 소녀는 결기를 잃지 않았다. 말랄라는 그보다 앞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마틴 루서 킹 목사와 넬슨 만델라를 언급하면서 "가만히 침묵을 지키면서 죽든지, 아니면 당당히 발언하고 죽든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후자를 선택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45년 전에 이미 달에도 갔는데 무엇이 불가능한가"라며 "이번 세기에 모든 어린이가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지금 바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말랄라는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한 사티아르티와 800만크로네(12억3700만원)의 상금을 절반씩 나눠받게 된다. 말랄라는 이 상금을 고향인 파키스탄 북부 스와트와 샹글라에 학교를 짓는 데 쓸 계획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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