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을 잡아라" 경쟁…안방서 접촉면 넓힐 절호의 기회 = 아세안이 우리에게 주는 전략적 중요성은 주로 경제 분야에 집중돼 있다. 아세안 10개국의 인구는 6억 3700만명에 달하며 총생산규모가 2조 2400억 달러로 '포스트 브릭스' 시대를 이끌어갈 신흥 경제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우리의 제2의 교역대상, 제3의 투자대상지로 핵심 경제 파트너다.
특히 아세안은 2015년 말을 목표로 '아세안 공동체'를 출범시킬 예정인데, 이후 한중일 등 주변 6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이를 하나로 묶는 역내포괄적 동반자협정(RCEP)으로의 통합을 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 세계 교역의 40%를 차지하는 대형 단일경제권이 탄생한다.
외교안보적 중요성도 간과할 수 없다. 아세안 10개국은 모두 남북한 동시 수교국으로서 여러 다자회의 문서에 한반도에 관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ㆍ아세안 협력이 '역내 평화의 견인차'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북한 비핵화 등 우리 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10개국 정상들과 릴레이 회담…한ㆍ태국FTA 등 성과 기대 = 박 대통령은 10개국 정상들과 차례로 회담을 갖고 각 국가별 경제현안을 논의한다. 9일 브루나이에 이어 10일 말레이시아ㆍ베트남 정상과 회담한 박 대통령은 11일 싱가포르 등 6개국 정상과 따로 회담을 갖는다. 13일 캄보디아까지 10차례 릴레이 정상회담이 펼쳐지는 것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