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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챌린지] 스피스 "내가 차세대 타이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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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일 6언더파 몰아쳐 2위와 10타 차 대승, 우즈는 꼴찌서 체면 구겨

조던 스피스가 월드챌린지 우승 직후 타이거 우즈를 의미하는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올랜도(美 플로리다주)=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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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내가 차세대 타이거."

21살의 영건 조던 스피스(미국)가 '10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렸다. 그것도 타이거 우즈(미국) 앞에서다.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아일워스골프장(파72ㆍ7354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특급이벤트 히어로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 최종일 6타를 더 줄여 무려 10타 차(26언더파 262타)의 대승을 거뒀다. 우승상금이 100만 달러(11억1500만원)다.
7타 차 선두로 출발해 '원맨쇼'가 이어졌고, 기어코 우즈가 2007년 잭 존슨(미국)을 상대로 작성한 최다 타수 차 우승 기록(7타)까지 경신했다. 올 시즌 PGA투어 우승은 없었지만 '18인의 빅 매치'에서 내로라하는 월드스타들을 제압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지난주 호주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는 강풍 속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며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격침시키고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스피스가 바로 지난해 PGA투어에 데뷔해 7월 존디어클래식 우승 당시 1931년 랠프 걸달의 산타모니카오픈 우승 이후 무려 82년 만의 '10대 챔프'에 이름을 올린 선수다.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미 세계랭킹 11위다. 스피스는 "전반은 지금까지 플레이한 9홀 중 가장 재미있었다"며 "짜릿한 우승으로 한 해를 마무리해 기분이 너무 좋다"고 환호했다.

월드스타들의 찬사도 쏟아졌다. 동반플레이를 펼친 세계랭킹 2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은 3언더파를 보태 2위(16언더파 272타)에 그친 뒤 "스피스의 게임은 드라이브 샷은 물론 아이언 샷과 퍼팅 등 모든 부분이 경이로웠다"며 "오늘은 한 마리의 말이 독주하고, 나머지 말들이 2위 싸움을 벌이는 양상이었다"고 극찬했다. 우즈 역시 "스피스는 완벽한 골프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반면 이븐파로 제자리걸음을 걸어 헌터 메이헌(미국)과 함께 공동 17위(이븐파 288타), 결과적으로 4라운드 내내 꼴찌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8월 PGA챔피언십 이후 4개월 만의 등판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13번홀(파5)에서 어프로치 샷 실수로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등 이날도 숏게임이 최악이었다. "예전의 파워를 되찾은데 만족한다"며 "내년에는 풀 스케줄을 소화하겠다"고 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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