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누아르, 범죄의 기원 = '불멸의 이순신' 등 역사소설의 새 지평을 연 소설가 김탁환과 각종 TV 프로그램, 영화 '오싹한 연애'를 제작한 기획자 이원태가 결성한 창작 집단 '원탁'(두 작가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 지음)이 처음 내놓는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은 특정한 시대나 실재한 왕을 지칭하지 않으면서도 권력을 가진 재상과 검계와의 결탁, 붕당정치와 대결하며 타협하는 왕의 모습을 통해 조선시대의 내막을 실감나게 그려낸다. 조선시대 기록에 따르면 숙종 대 첫 등장하는 검계는 영조 시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주로 밤 시간에 활동한 이들은 몸에 새긴 칼자국을 표식으로 삼고 살인과 폭행, 약탈을 일삼았다. <이원태·김탁환 공저/민음사/1만2000원>
◆그들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 1955년 출간 이후 60년만에 한국어판으로 나온 '나치시대 방관자 또는 동조자에 대한 보고서'다. 저자는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 밀턴 마이어로, 그는 당시 1년간 독일에 거주하면서 나치에 가담했던 이들 열 명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 책을 완성했다. 나치와 히틀러의 잔혹상이 여전히 생생했던 출간 당시 이 책은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지금도 나치 시대를 이해하는 필독서로 꾸준히 읽히고 있다. 저자는 나치즘이 단순히 무기력한 수백만 명 위에 군림하는 악마적인 소수의 독재가 아니라 오히려 다수의 침묵과 동조의 산물이었음을 밝혀내고 있다. <밀턴 마이어 지음/박중서 옮김/갈라파고스/1만8500원>
◆주머니 속 경제 상식 50 = 주식 호황도 부동산 불패 신화도 깨졌다. 은행 이자는 바닥을 향한지 오래다. 월급쟁이에게 돈을 모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지출을 줄이는 것, 그 중에서도 매달 나가는 고정비를 아끼는 것' 밖에 없다는 게 이 책의 요지다. 저자는 1인당 매월 평균 10만원을 넘어서는 이동통신 요금을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와 알뜰폰으로 사용하라고 제안한다. 효과적인 절전제품과 절전 인센티브제도를 활용해 전기요금도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얘기한다. 이외에도 기름값, 자동차 보험료, 난방비를 절약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인표 지음/컬처그라퍼/1만3000원>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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