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입국 인도네시아는 미소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링깃은 0.3% 하락한 달러당 3.35링깃을 기록 중이다. 링깃 가치는 전날 달러당 3.36링깃까지 내려가면서 201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링깃 값은 지난 6월30일 이후에만 4.3%가 빠졌다. 링깃의 1개월 내재변동성은 이번 주에만 0.24%포인트 오른 7.23%를 보이고 있다.
해외투자자들은 지난 8~9월 동안에만 17억달러(약 1조8934억원)어치 말레이시아 국채를 팔아치웠다. 반면 이 기간 인도네시아 국채와 태국 국채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말레이시아 통화·채권 팔자세 확산에는 유가 하락이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원유 수입국인 반면 말레이시아는 순수출국이다. 원유 값이 내리면서 말레이시아의 경상흑자는 올 3분기 76억링깃(약 2조5208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1년 만에 최저치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재정적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3%, 내년의 경우 3.5%로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국가부채는 현재 GDP의 52.8%까지 올라왔다. 이는 정부가 설정해놓은 한계치 55%에 근접한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7월 말레이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피치는 재정 건전성이 악화되고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준다면 신용등급도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BoA는 유가가 10%씩 떨어질 때마다 말레이시아의 GDP가 0.2%씩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원유 수입국인 인도네시아의 경우 GDP가 0.4%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말레이시아 국채 금리가 치솟는 반면 인도네시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것도 이를 반영한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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