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北 진정성있는 조치·의미있는 대화돼야"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만난 뒤 북한이 9·19 공동성명을 토대로 6자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방송(RFA)이 21일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의 이 같은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며 미국, 한국, 일본 등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과 협력해 회담 재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5년 발표된 9·19 공동성명은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계획을 포기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 복귀하는 대신 나머지 6자회담 당사국들은 북한에 에너지를 제공하는 내용이 골자다.
특히 한미일은 북한이 '진정성있는' 조치를 취해야 대화를 재개할 수 있으며, 대화를 재개해도 '의미있는' 대화가 돼야지 대화를 위한 대화는 곤란하다고 강조해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에서의 군사 대비태세 강화와 과도한 규모의 군사훈련에 반대한다며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김정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낸 메시지는 북·러 관계를 발전시킬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말해 양국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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