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개막한 국제방위산업전시회를 찾은 팀불 시아한 국방부 미래전력총국장은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현재의 무기 공동개발을 넘어 긴밀한 산업협력의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며 방산분야의 협력을 강조했다. KF-X 사업은 인도네시아가 비용의 20%를 부담하는 양국 협력사업으로 인도네시아는 이를 통해 50대의 최신형 전투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우리 방산업체는 이미 인도네시아에 상당히 진출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 LIG넥스원의 지대공미사일 ‘신궁’ 등 육해공을 망라해 37억 달러(약 4조원)의 수출 실적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는 수입한 T-50으로 우리 공군의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을 본 따 ‘블루이글’을 만들겠다며 교관을 파견해 노하우를 배워갈 정도로 한국의 방산분야에 전방위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KAI는 2005년 KT-1 훈련기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한 이래 인도네시아 정부와 인도네시아 전투기 사업(IF-X)을 추진하고 T-50 고등훈련기를 수출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결실을 얻기 위해 이번 행사에 국내외 어느 업체 못잖게 공을 들이고 있다.
앞으로도 인도네시아 방산 시장 전망은 밝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7월 조코위 정부가 들어서면서 인도네시아는 내년부터 국방예산을 매년 10%씩 지속적으로 늘릴 예정”이라며 “군사 현대화 계획에 따라 전력 구축화 작업을 5년 앞당긴 2019년까지 조기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2012년 차관급 회의체인 방산협력위원회를 신설, 정부 간 협력도 돈독히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군피아(군대+마피아)’ 논란이 확산되면서 방산수출의 장밋빛 전망에 자칫 먹구름이 낄 조짐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방산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먼저 군피아 문제를 꺼내며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우려하는 표정이었다. 정부는 이번 전시회의 비중을 감안해 당초 국방부 대표단을 보낼 예정이었지만 방산비리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해 막판에 취소하기도 했다. 한 방산업체 관계자는 “국내에서 비판여론이 커질수록 해외 경쟁업체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며 “일부의 방산업체 비리가 업계 전체로 번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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