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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왕자님도 진찰…병원수출 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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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UAE 칼리파병원 운영 시작… 오병희 원장 "국내 첫 쾌거"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서울대학교병원의 중동 진출은 한국 의료 수준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년 4월 아부다비의 아랍에미리트(UAE) 왕립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이 정식으로 문을 열면 우리나라의 수준 높은 의료기술을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

오병희 서울대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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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희 서울대병원장(61ㆍ사진)은 5일 저녁 서울 압구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병원의 중동 진출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이 위탁운영을 맡은 UAE의 칼리파병원이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지난 2일 일부 외래 과목을 개원하고 환자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다음 달에는 입원실까지 문을 열고 내년 4월에는 모든 진료과목을 개설하고 정식 오픈한다. 우리나라 병원이 해외종합병원 운영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차 개원 당일 아부다비에는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물이 부족한 사막에 지어진 병원건물인 만큼 배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로비에 물이 들어차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오 원장은 "사막에서 비를 만난 것을 좋은 징조인 만큼 칼리파병원이 사막에서 만난 물 역할을 하겠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오 원장은 지난 8월 아부다비 현지를 방문해 알 자비 UAE 대통령실 차관과 칼리파병원 위탁운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9월 위탁운영 의향서를 제출한 이후 미국와 영국, 독일 등 세계 유수의 병원과 경쟁을 거쳐 1년 만에 얻어낸 성과다. 서울대병원은 향후 5년간 칼리파병원의 위탁운영수입 1조원과 수수료(로열티) 400억원, 의료진 교육과 기술 전수에 따른 추가 수익 등을 거두게 된다.
현재 칼리파병원에는 서울대병원 의료진 100명이 파견됐다. 의사 20명과 간호사 60명, 행정인력 20명 등으로 꾸려졌다. 내년까지 230여명의 국내 의료진이 아부다비 현지에서 환자를 돌본다. '사막 진료'에 나서려는 의료진 간 경쟁은 치열하다. 1차 파견자를 뽑을 당시 경쟁률은 2대 1을 웃돌았다. 무더운 날씨 등 열악한 환경이지만 새로운 경험을 위해 도전하는 젊은 의료진들이 대거 몰린 덕분이다. 국내 근무보다 연봉이 2배에 달하는 점도 지원자가 많은 이유다. 의료진들의 보수는 모두 UAE 대통령궁에서 지급한다. UAE는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아 월급봉투가 훨씬 두툼하다.

혜택이 많은 만큼 파견 의료진의 선발조건은 깐깐하다. 현지 환자를 돌보는 만큼 영어 실력은 필수조건이다. 칼리파병원 직원 1400명 가운데 서울대병원 의료진 230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현지인을 채용하는 만큼 어느 정도 경력도 있어야 선발이 가능하다.

칼리파병원에선 아직 국내 제약사가 만든 의약품이 처방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약 처방을 위해선 UAE 현지 허가를 받아야 하는 탓이다. 오 원장은 "한국 의약품도 현지 허가를 받으면 처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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