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UAE 칼리파병원 운영 시작… 오병희 원장 "국내 첫 쾌거"
오병희 서울대병원장(61ㆍ사진)은 5일 저녁 서울 압구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병원의 중동 진출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1차 개원 당일 아부다비에는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물이 부족한 사막에 지어진 병원건물인 만큼 배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로비에 물이 들어차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오 원장은 "사막에서 비를 만난 것을 좋은 징조인 만큼 칼리파병원이 사막에서 만난 물 역할을 하겠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오 원장은 지난 8월 아부다비 현지를 방문해 알 자비 UAE 대통령실 차관과 칼리파병원 위탁운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9월 위탁운영 의향서를 제출한 이후 미국와 영국, 독일 등 세계 유수의 병원과 경쟁을 거쳐 1년 만에 얻어낸 성과다. 서울대병원은 향후 5년간 칼리파병원의 위탁운영수입 1조원과 수수료(로열티) 400억원, 의료진 교육과 기술 전수에 따른 추가 수익 등을 거두게 된다.
혜택이 많은 만큼 파견 의료진의 선발조건은 깐깐하다. 현지 환자를 돌보는 만큼 영어 실력은 필수조건이다. 칼리파병원 직원 1400명 가운데 서울대병원 의료진 230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현지인을 채용하는 만큼 어느 정도 경력도 있어야 선발이 가능하다.
칼리파병원에선 아직 국내 제약사가 만든 의약품이 처방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약 처방을 위해선 UAE 현지 허가를 받아야 하는 탓이다. 오 원장은 "한국 의약품도 현지 허가를 받으면 처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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