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종합격투기 최고무대 '로드FC 20'서 데뷔전…"코뼈 6번 부러졌지만 포기할 수 없는 꿈"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부족한 실력이지만 열심히 부딪혀봐야죠."
격투기 팬이라면 낯익은 목소리다. UFC와 로드FC 텔레비전 중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선수 소개는 물론 기술, 전략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종합격투기 전문해설자 김대환(35ㆍ사진). 그가 마이크를 잠시 내려놓고 옥타곤에 뛰어든다. 국내 종합격투기 최고 무대에서 데뷔경기를 한다. 오는 12월 열리는 '로드FC 20'이다.
김 씨는 성남에서 체육관까지 운영한다. 아마추어와 프로 대회도 네 번 출전했다. 해외경기를 주저 없이 떠날 만큼 적극적이다. 그는 2011년 3월10일 영국종합격투기대회 ECFF(East Coast Fight Factory-Madness)에서 잭 트립(24ㆍ영국)에 판정승했다. 일본에서 지난 5월18일 열린 텐카이츠대회에서는 나카니시 유이치(33ㆍ일본)를 상대로 2라운드 TKO 승리를 거뒀다. 공식 전적은 3승 1패다.
로드FC는 그동안 누빈 무대보다 한 차원 수준이 높다. 아마추어 전적 20회 이상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데뷔경기를 할 정도. "그야말로 준비된 선수들이 나오는 곳이죠. 병장들의 전쟁터에 일병이 끼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주위의 반응은 싸늘하다. 특히 아내 정은미(35) 씨의 반대가 심하다. "경기를 뛸 때마다 다치고 돌아오니 환영을 받을 수가 없어요." 김대환은 나카니시와의 경기 도중 왼손 약지가 부러져 깁스를 했다. 오른손 연골이 파열돼 보조기도 찼다. 중국 정저우(鄭州)에서 2013년 5월11일 열린 리얼파이팅챔피언십(RFC)에서는 마테우스 피스코즈(21ㆍ폴란드)와 맞붙다 손등을 다쳐 2라운드를 마치고 기권했다.
장담할 수 없는 승리와 계속된 부상. 그럼에도 그가 옥타곤에 계속 뛰어드는 이유는 뭘까. "주먹과 발을 뻗고 상대와 한참 그라운드를 뒹굴다 보면 기술과 체력도 늘지만 나 자신을 점점 알아가게 돼요. 한계를 극복하면서 나약함을 버리고 자신감을 얻게 되죠. 그 맛에 격투기를 합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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