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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호·소격동·일상 그린 동양화…유근택 초대전

최종수정 2014.11.01 08:00 기사입력 2014.11.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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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택, 말하는 벽, 한지에 수묵채색, 180*200cm, 2014년.

유근택, 말하는 벽, 한지에 수묵채색, 180*200cm, 2014년.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일상 속에 내재한 개인의 삶의 체험과 정서를 섬세하게 다루며 동양화의 지평을 확장해온 중견작가 유근택의 초대전이 열린다. '끝없는 내일'이라는 제목으로 총 60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오는 6일부터 12월 28일까지 약 두 달 간 진행된다.

유근택 작가는 30여 년 동안 역사-일상-정서-주관으로 이어지는 주제로 독특한 동양화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이번 초대전은 그가 지금까지 추구해온 일상의 단상들과 그 순간에 이루어진 개인과의 교감, 정서의 발현을 보다 심도 깊게 다룬다. 작품에는 거대한 산수풍경, 담장과 같은 새로운 대상들이 등장하고, 개인의 삶의 문제를 통해 동시대의 사회적 현상을 투영했다.
가로 2.7m, 세로 1m 크기의 대형 산수풍경화 '산수' 연작 10여점은 물에 잠긴 충주호의 풍광을 다룬 것이다. 호수 위의 하늘과 산수풍경이 수면 위에 투명하게 비춰져 서로의 풍경이 데칼코마니처럼 대구를 이루고 있는 기묘한 모습이다. 아름다운 경치이면서도 뒤집힌 풍광을 동시에 보여주는 산수풍경은 최근의 세월호 참사 이후, 수면 아래 감춰져 있던 숱한 부조리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상황에 대한 투사이기도 하다. 또한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돼 있는 양면성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다.

유근택, '산수', 한지에 수묵채색, 270*100cm, 2014년.

유근택, '산수', 한지에 수묵채색, 270*100cm, 2014년.


또 다른 작품 '담' 시리즈는 소격동 근처의 담을 소재로 한 것으로, 도심 속의 일상 풍경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작가는 모양이 모두 다른 돌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긴 담을 보면서 어느 날 수군거리는 듯한 생경한 느낌을 전해 받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와 개인의 현실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담벼락과 이야기를 나누는 어린이들, 벽 속에 갇힌 듯 형상의 구분이 모호한 아이, 맥없이 등을 돌려 사라져가는 아이, 어울리지 않는 사물들과의 매치 등에서 담은 평범한 지지대의 역할에서 벗어나 개인과 사회의 기이한 동행, 얽힘과 대립의 순환 관계를 가늠하게 한다.

이외에도 작가가 거주하는 아파트의 아침 풍경, 숲, 도서관 등이 연작 형식으로 등장한다. 시간의 변화에 따른 일상의 풍경과 그 풍경 위에 덧입혀진 내면의 풍경이 교차돼 있다. 오는 29일 오후 3시에는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된다. 서울 종로구 수송동 OCI미술관. 02-734-0440~1.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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