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정부와 국민들은 독도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상징적이고 의식적인 노력들에 비해 독도 땅에 대해 조사하고 연구하는 것이 대내외적으로 우리가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한다는 것을 알린다는 의식은 부족한 편이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사실 국내 과학자들이 독도의 탄생이나 지질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독도 지질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화산섬인 독도는 지속적인 바람, 강우에 의해 풍화작용을 받아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특히 서도는 낙석 발생이 심해 지형변화가 자주 발생한다. 이런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는 것이 필요를 인식하고 국내 정부출연연구원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3차원 지형변화모니터링 기술을 개발해 독도의 3차원 정밀 지형모델을 구축했다. 일회성이 아닌 주기적인 촬영을 통해 독도의 지형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지하 지질변화를 관찰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자력센서, 전자탐사센서, 방사능센서 등을 멀티콥터에 탑재한 무인항공탐사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지하의 지질변화, 광상탐사, 지하수 탐사 등이 가능해 독도 지하의 지질변화를 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얼마 전, 동도에 지진관측소가 설치돼 국가적으로 독도 주변 지진을 효과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독도 땅의 흔들림을 지속적으로 관측해 주변 지역 지진의 위치 파악과 진원 발생 방향 등을 연구하는 것이다. 관측 자료가 독도를 포함한 동해지역의 심부지각구조를 밝히는데도 사용될 수 있어 독도의 깊은 속살까지 연구할 수 있다. 과학적 연구에 활용할 뿐 아니라 세계 지진관측기관들은 각국의 지진탐지 자료를 공유하는데, 이때 독도 관측소라는 명칭을 적극적으로 알릴 수도 있다.
이처럼 영유권 강화를 위한 과학적 연구들은 효율성과 경제성을 떠나 우리가 지키려는 우리 땅을 제대로 알기 위해 필수적이다. 과거에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건립 당시 많은 사람들이 회의적이었지만 지금은 기상, 해상, 환경 관측 등을 통해 과학적 자료를 제공하는 동시에 영유권 강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처럼 영토분쟁 문제에 있어서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식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 정부와 국민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다면 과학자들이 영토분쟁 지역에서 다양한 연구를 시도해 대한민국 영토를 지키는데 더 많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성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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