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의 탄약 보유량이 전시상황에 일주일도 채 버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국방위 소속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에 따르면 군수품 비축 훈령에 따라 전투예비탄약은 전시상황에 60일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을 보관해야한다. 하지만 육해공군이 보유 한 타격무기의 대부분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형공대지유도폭탄(KGGB)도 보유량이 일주일이 되지 않는다. KGGB는 5년간 400억 원을 들여 개발한 무기로 무게 500파운드(약 225kg)짜리 재래식 폭탄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유도 날개장치를 장착한 것이다. 전투기에서 발사된 뒤 최대 100km 떨어진 지상 표적을 주야간 구분 없이 몇 m 오차 범위로 전천후 타격할 수 있다. 북한 이 산 뒤에 숨겨둔 장사정포도 ‘족집게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해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홍상어'는 보유량이 3일에 불과하다. 홍상어는 원거리의 잠수함을 잡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00년부터 9년간 예산 10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국산 어뢰다. 일반 어뢰와 달리 함정에 장착된 수직발사대에서 미사일처럼 발사돼 10여㎞를 날아간 뒤 낙하산을 펴고 물속으로 들어가 목표물을 타격한다.
육군은 더 심각하다. 화력전의 핵심전력인 K-9자주포의 HE BB탄과 DP-ICM BB탄은 전쟁이 시작되면 5일만 사용할 수 있는 탄을 보유하고 있다. 더욱이 다련장에 사용되는 MLRS탄의 경우에는 생산이 아예 중단된 상태다. 차기다련장을 전력배치할 예정이지만 예산부족으로 목표대비 56%밖에 없는 실정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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