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의, 전망치 ‘101’로 3분기와 비슷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유통업체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이에 따라 광주상의는 지역 백화점은 경기호전 기대감이 높아진 반면, 서민 체감경기와 밀접한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이른 추석을 기점으로 다소 호전된 소비심리가 가을철 연휴와 산행 등 본격적인 야외활동 시즌을 맞아 더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이기는 하나, 경기부진으로 불황기 소비패턴 지속과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 유통관련 규제 등 구조적인 문제들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이 업체들의 체감경기 상승을 제약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3분기 경기를 보여주는 RBSI 실적치는 전분기(81)보다 10포인트 상승한 ‘91’로 집계됐다.
백화점(86→105)은 이른 추석과 윤달효과, 여름 정기세일 매출 증가로 지난 분기보다 호전된 반면, 대형마트(70→72)와 슈퍼마켓(98→100), 편의점(82→69)과 인터넷쇼핑몰(99→85)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업태별 전망으로는 백화점은 타 업태보다 4분기 경기를 낙관적으로 전망한 반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 인터넷 쇼핑몰 등은 불안감을 나타냈다.
백화점(100→112)은 산행 등 본격적인 야외활동 시즌 진입과 식품 및 명품관 등 주력 매장의 리뉴얼 완료로 관련 매출의 상승 기대감이 높고, 지난 7월 중국 전세기 취항으로 늘어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이 새로운 고객으로 유입되고 있어 체감경기가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형마트(102→93)는 마케팅 강화 등 판촉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의무휴업일 규제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로 매출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슈퍼마켓(103→84)도 동네상권 경쟁심화와 소비침체, 상품가격 상승 등 어려운 여건이 이어지고 있어 실적 호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편의점(98→85) 역시 불황과 상권 포화로 인한 매출부진과 인건비 등 관리비용의 상승으로 영세 점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체감경기 위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쇼핑몰(90→85)도 타 업태의 온라인 진출 확대로 인한 경쟁 심화와 불황으로 매출부진과 수익성 하락이 우려되면서 4분기 경기를 불투명하게 전망하고 있다.
경영 항목별로는 전 업태 모두 자금사정 악화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금사정 악화요인으로는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49.3%), 수익성 악화(42.5%), 과당경쟁 (8.2%)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4분기중 예상되는 경영 애로요인으로는 소비심리위축에 따른 매출부진(42.3%)이 지난 분기에 이어 가장 심각한 애로요인으로 꼽혔고, 이어서 수익성 하락이 12.7%로 지난 분기(10%) 보다 응답비중이 상승했으며,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꼽은 기타(인건비 상승)이 10.3%의 순으로 나타났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이른 추석특수로 반짝 살아난 소비가 4분기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불황과 경쟁심화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고객층과 상권별로 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양극화되고 있는 것 같다”며 “위축된 구도심 상권 활성화와 더불어 내수진작과 민생안정 등 소비심리 견인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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