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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족대책위 "협상 진전시키자"…반올림, 예전 입장만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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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한 백혈병 보상 문제를 놓고 협상중인 삼성전자, 반올림,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대위)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앞서 가대위가 제 3의 조정위원회 구성을 제안하자 삼성전자가 이를 수용했고 반올림측은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후 삼성전자와 가대위가 별도 실무협상을 진행하자 반올림측은 삼성전자와 가대위가 협상의 기본 원칙을 어겼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주목된다.
30일 반올림은 입장문을 통해 "삼성전자와 가대위는 교섭의 기본적인 원칙을 지켜야 할 것"이라며 "사과, 재발방지대책, 보상에 대한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올림측은 삼성전자와 가대위가 함께 협상에 임하고 있는 반올림에 실무 협의를 제안하거나 사후 통보도 하지 않은 채 양측만 실무 협상을 진행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가대위는 "이미 반올림측에 제안을 했지만 반올림측이 반대했기 때문에 협상에 속도를 내기 위해 실무 협상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협상 당시 삼성전자, 반올림, 가대위가 모두 모인 자리에서 조정위원회 구성을 위한 실무 협상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꺼냈고 반올림이 조정위원회 자체를 반대했기 때문에 우선 가대위와 실무 협상을 진행한 뒤 그 결과를 갖고 다시 논의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가대위 관계자 역시 "가대위가 반올림에서 떨어져 나온 이유는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협상장에서는 조정위원회에 합의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협상 자체에 의지를 보이지 않았던 반올림이 지금에 와서 실무 협상을 제안조차 안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반올림측은 입장문을 통해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사과, 재발방지대책, 보상 등 3가지 영역에 대해 삼성전자가 안을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다.

권영은 반올림측 활동가도 지난 29일 통화에서 "입장문에서 밝혔듯 삼성전자가 사과, 재발방지책, 보상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가져와 협상에 성실하게 임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는 반올림측이 삼성전자와 협상을 하기 전에 요구한 내용과 동일하다. 지금까지 총 8차례의 협상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종전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는 셈이다.

가대위는 반올림측의 이 같은 태도를 문제삼고 있다. 오히려 삼성전자가 협상에 적극적이고 반올림측은 협상에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가대위 관계자는 "매번 협상장에서 삼성전자가 반올림의 요구를 조금씩 수용해 새로운 안을 가져오면 반올림측은 더 큰 요구를 하며 협상을 길게 끌어 왔다"며 "피해자 가족들 입장에서 볼 때 삼성전자측은 협상 타결을 위한 의지가 있어 보이지만 반올림측은 삼성전자의 사과에만 집착하는 등 현 상황으로는 협상의 진전을 이룰 수 없어 가족들이 별도로 대책위원회를 꾸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올림측은 입장문을 통해 가대위 역시 비난했다. 가대위가 6명에 대한 보상 논의를 우선적으로 진행하자는 주장을 내놨다가 나중에는 반올림의 요구안보다 더 넓은 피해자들을 포괄하는 안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내놓는 등 갈지자 행보를 보였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와 가대위는 이에 대해 반올림이 사실을 왜곡했다는 입장이다. 처음부터 삼성전자는 협상에 참여하는 피해자 및 가족들을 대상으로 보상 기준안을 만들고 이를 전체 피해자로 확대하자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올림측은 삼성전자와 가대위가 보상 관련 문제에 대해 입장이 여러 번 바뀐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처음부터 삼성전자는 협상에 참여한 피해자 및 가족들을 대상으로 보상 기준안을 만들고 이를 전체 피해자로 확대하자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고 말했다.

가대위 관계자 역시 "협상에 참여한 가족들 모두 누구나 알고 있는 피해자인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기준안을 만들고 이를 확대하자는 것"이라며 "마치 반올림은 가대위가 자신의 보상만을 위해 반올림과 행동을 달리하겠다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밝혔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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