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3분기 반도체·폰 영업이익 역전 예상…스마트폰 침체, 반도체 부활로 사업 중심축 반도체로 이동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가 3년여만에 휴대폰 부문의 영업이익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수 년간 스마트폰으로 급성장해 온 삼성전자의 사업 중심축이 스마트폰 침체, 반도체 부활에 힘입어 다시 반도체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증권가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이르면 올해 3분기 IT모바일(IM)부문의 영업이익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증권은 3분기 반도체 사업은 2조2800억원, IM부문은 1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후 4분기 각각 2조700억원, 2조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의 관측대로 반도체 사업이 3분기 IM부문의 영업이익을 앞지른다면 이는 13분기만이 된다. 반도체 부문이 IM부문보다 영업이익이 많았던 시기는 지난 2011년 2분기(반도체 1조8100억원, IM 1조7000억원)가 마지막이다.
IM부문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는 등 압도적인 성과를 내면서 반도체, TV, 생활가전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삼성전자를 지난 3년간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스마트폰 회사'로 키워냈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제조사들이 점유율을 늘리면서 IM부문은 올해 2분기부터 급격한 부진에 빠졌다.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4조5000억원 가량 둔화될 전망이다.
반면 반도체 사업은 지난 수 년간 치킨게임을 거듭한 결과 메모리 업계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개 회사로 재편되고 업황 호조가 지속되면서 최근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반도체 회사로 성장해 오다가 최근 수 년간 '스마트폰 회사'로 급격하게 사세를 키운 삼성전자가 다시 '반도체 회사'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긱이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IM부문과 반도체 사업부의 이익이 유사한 수준으로 바뀔 것"이라며 "반도체 실적 개선으로 삼성전자는 2015년 스마트폰에서 반도체 중심 회사로 전환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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