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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에볼라…'더할 수 없는 나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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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최초 발견자 피터 피옷 박사 인터뷰

▲원숭이 신장 세포(노란색)를 파괴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파란색).[사진제공=사이언스]

▲원숭이 신장 세포(노란색)를 파괴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파란색).[사진제공=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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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왜 지구촌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았을까. 예산 고갈과 대수롭지 않다고 판단한 인류의 잘못이 컸다. 환경이 열악하고 의료시설이 거의 없는 서아프리카에서 발병했다는 것도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로 풀이된다. 뉴사이언티스트는 29일(현지 시간) 에볼라 바이러스를 처음 발견한 영국보건대학원 피터(Peter Piot)박사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1976년에 에볼라 바이러스를 처음 발견했는데.
▲자이르(지금의 콩고 민주공화국)에서 사망한 벨기에 수녀로부터 혈액 샘플을 받았다. 그녀는 황열을 진단받았다. 우리가 받은 혈액 샘플을 분리해 검사해 본 결과 황열이 아닌 전혀 다른 바이러스였다. 현미경을 통해 살펴본 결과 그것은 벌레였다.

당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자이르에서 치사율이 높은 전염병이 돌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 위험한 바이러스를 연구할 장비가 없었기 때문에 당시 모든 조사를 중단하고 우리는 미국 질병통제센터에 해당 바이러스를 보냈다. 질병통제센터는 새로운 바이러스라고 밝혔다.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됐나?
▲다음 단계로 어떻게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염되는지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나는 연구팀을 이끌고 자이르 북부를 직접 찾았다. 처음 아프리카 방문이었고 당시 27세였다. 아프리카 경험이 전무했는데 최선을 다했고 에볼라 바이러스가 어떻게 확산되는지를 밝혀냈다.

▲피터 피옷 박사.[사진제공=뉴사이언티스트]

▲피터 피옷 박사.[사진제공=뉴사이언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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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가 발견된 40년이 지난 지금, 에볼라 사태에 대해 당신의 생각은?
▲지금 에볼라 사태는 '더할 수 없는 나쁜 상황(perfect storm)'이다. 바이러스는 지금 숲에 숨어있다. 박쥐는 물론 다양한 요인에 의해. 서아프리카에서는 전쟁과 내전 등으로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 열악한 의료체계도 문제이다. 서아프리카 지역은 서양의 의료 시스템과 처방을 믿지 않는 것도 심각하다. 무엇보다 국가적으로 혹은 국제적으로 늦은 대응이 가장 큰 문제이다.

-국제 공조가 어떻게 부족한지.
▲우리 모두는 늦었다. 최근에 지원이 강화되고 있다고는 하는데 여전히 우리는 바이러스 뒤처져 있다. 전염은 확산되고 있다. 매주 사망하는 사람은 전주보다 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지 않은가.
-백신 개발이 안 된 이유가 있나?
▲미 국방부가 생화학테러에 대한 프로그램과 연구 작업을 주로 진행해 왔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과 실험약도 그 중 하나였다. 얼마 가지 않아 예산이 바닥나 버렸다. 에볼라는 후천성면역결핍증(HIV)나 말라리아 등과 비교하면 대중적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부터라도 서둘러야 한다. 처방약과 백신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앞으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잠재적 백신을 만들고 이를 임상실험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이 같은 시스템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에볼라를 막기 위해서는 시간이 없는 최악의 상황이라는데 있다. 이 시점에서는 에볼라에 걸렸다 회복된 사람들의 혈장과 혈청을 이용해야 한다. 이들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높은 면역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빠른 처방약을 만드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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