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아직 싸다" vs "매력 떨어져"
특히 설정액 1조원 이상인 초대형 펀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시가총액 비중만큼 담고 있다. 현재 설정액이 1조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 액티브펀드는 모두 5개다.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 등이 그것.
◆"삼성전자 현 주가 싸다…펀드내 비중 안 낮출 것" = 허남권 부사장은 24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대가 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의 눈높이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며 "다만 4조원대 영업이익은 바닥에 근접했다 볼 수 있고 앞으로 개선될 기회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비중을 낮추고 있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허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 원인은 시장 성장의 한계와 새 경쟁자의 부상인데, 아이폰과 중국 저가폰 사이에서 샌드위치에 낀 현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 지가 관건"이라면서 "내년 주당장부가치 1배 내외에서 거래되는 밸류에이션 수준은 여전히 싸다는 방증"이라고 짚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허 부사장이 운용하는 신영밸류고배당 펀드는 운용설정액이 2조5643억원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중 가장 크며, 펀드내 삼성전자 비중이 10.85% (7월 기준)로 가장 높다.
이채원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며 "현재는 테스트를 받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로선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구간"이라며 "애플 아이폰6 돌풍에 맞서 신제품 갤럭시노트4를 조기 출시한 데 이어 제품라인업 변화를 주고 있어 4분기를 기점으로 주가 반등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대형주중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가 안되는 현 주가는 싼 수준이며 다만 지배구조 이슈가 있는 만큼 변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현대차에 대해선 "엔저와 한국전력 부지 매입 여파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신뢰를 잃은 것이 주가 하락의 원인이지만 기업 내재가치에는 변함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박 팀장은 현대차에 대해서는 "엔화약세와 최근 한전 부지 매입을 위한 과도한 베팅으로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인이 생겼다"며 "보유 현금을 부지 매입에 투자하면서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 여력이 줄었다는 점, 노조와의 관계 악화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미친 점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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