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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예술 '퇴조', 공연·전시, 지역 편중 '심각'

최종수정 2014.09.23 08:36 기사입력 2014.09.2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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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작년 문학 부문을 제외한 전 문화예술 영역이 급격히 쇠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연·전시가 서울·수도권에 편중되는 등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해 세월호 참사 이후 공연·전시·축제 등 문화예술 행사가 중단되다시피한 점을 감안하면 문화예술의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체 국가 예산 중 문화재정 2% 확보 등을 통해 문화 융성을 실현하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 목표도 크게 흔들릴 조짐이다.

22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발간한 '2014 문예연감'에 따르면 문학 부문과 관련, 작년 문학도서 신간 발행 종수는 2012년 7963건에서 9296종으로 대폭 증가했고 발행 부수는 총 1594만4736건으로 2012년 1479만6437건보다 7.8% 증가했다. 이 중 시 장르는 1877건이 발행돼 2012년 1717건보다 9.3% 증가했다. 소설의 경우 2397건으로 전년대비 9.8% 늘어 '소설의 귀환'을 실감케 했다. 이어 수필의 경우 1.6%, 희곡 69.2%, 평론 24.9%, 번역 0.8% 등 전 장르에서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민호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작년 국내외 유명작가의 신작 출간이 줄을 이었고 베스트셀러 작가군의 활약이 눈부셨다"며 "조정래를 비롯, 신경숙, 김유정, 김영하, 김진명, 공지영 등 중견 작가들이 문학 독자를 모으는데 한몫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술 등 시각예술, 연극·무용 등 공연예술의 침체가 두드러졌다. 시각예술의 경우 전시 현황은 2009년 1만1305건, 2010년 1만3005건, 2011년 1만3884건, 2012년 1만3631건, 2013년 1만3235건으로 2011년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작년 한해동안 개인전의 경우 총 6203건으로 회화가 63.3%를 차지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공예 분야는 2011년 646건에서 작년 502건으로 144건이 줄었고 판화는 59건에서 47건으로 12건 줄었다. 디자인 역시 66건에서 45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서예전시가 크게 늘었다. '2013 광주국제서예대전' 등 국내외 서예, 문인화에 대한 관심 급증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작년 새롭게 개관한 박물관, 미술관, 화랑, 전시관, 대안공간, 카페 갤러리 등 전시공간은 170개로 전년 185개보다 0.9% 가량 감소 추세를 보였다.

공연 부문 감소도 눈에 띠었다. 국악 공연의 경우 2009년 이후 2010년 증가세를 보이다 2012년부터 감소세에 이어 2013년에도 줄었다. 공연 건수는 2011년 2187건, 2012년 2100건에서 작년 1660건으로 감소했다. 공연 횟수도 2011년 4036회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2013년 3241회로 하락했다. 작년 국악 공연의 창작극과 레퍼토리 분포는 창작 1517건(91.4%), 레퍼토리 143건(8.6%)로 창작극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같은 이유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혼합공연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악 공연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 공연 건수 및 횟수가 각각 40%, 60%에 육박했다.

양악의 경우 작년 총 공연건수는 7529건으로 2012년(7505)보다 24건이 늘어 횡보 양상을 보였다. 반면 공연 회수는 2012년 8298건에서 작년 8003건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장르별로는 기악공연이 4507건(59.9%)로 가장 많은 비중으로 차지했으며 합창공연 762건(10.1%), 성악공연 657건(8.2%) 등으로 나타났다. 작년 전체 양악공연 중 서울은 2846건(37.8%), 경기 985건(13.1%) 부산 798건(10.6%), 경남 392건(5.2%) 등으로 수도권이 절반을 넘을 정도로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극은 작년 총 3288건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3552건보다 264건이 줄어든 수치다. 다만 공연 횟수는 2012년 4만7781건에서 작년 5만920건으로 늘었다. 장르별로는 뮤지컬이 1723건(52.4%), 연극 1123건(34.2%), 기타 공연 242건(7.4%), 퍼포먼스 64건(1.9%)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공연건수 기준 서울의 경우 1032건(31.4%), 경기 555건(16.9%), 인천 224건(6.8%) 순으로 조사됐다. 공연 횟수에서는 서울 비중이 3만4772건(68.3%)를 차지해 절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무용 공연은 2012년 1471건에서 작년 1490건으로 증가했으나 공연횟수는 3188건에서 3056건으로 감소, 공연 1건당 공연 횟수는 2012년 2.17회에서 작년 2.03회로 낮아졌다. 장르별로는 한국무용 478건(32.5%), 복합공연 250건(17%), 현대무용 240건(16.3%), 발레 226건(15.4%) 등을 차지했다.공연 건수 및 횟수 역시 다른 장르와 마찬가지로 서울 편중이 두드러졌다. 서울 공연 건수는 721건(48.4%), 횟수는 2104회(68.8%)의 비중을 보였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계자는 "향후 문화예술 육성은 지역균형 발전 및 순수예술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진행해야할 것"이라며 "순수예술이 활성화돼야 한류 기반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예연감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1999년부터 매년 별도로 제작해왔던 문예연감 홈페이지를 통합하여 새롭게 구축한 '문예연감' 통합 사이트(http://www.arko.or.kr/yearbook/)를 통해 무료로 제공된다. 문예연감』 통합 사이트에서는 1976년 창간부터 현재까지 발행된 '문예연감'을 PDF 파일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검색 기능을 활용하여 분야별, 연도별로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구축돼 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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