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999위안(약 16만원)짜리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은 샤오미가 또 다른 중국 제조사 메이주를 견제하기 위해 999위안짜리 '홍미'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이주는 샤오미와 라이벌 관계로, 중국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샤오미와 마찬가지로 가격 경쟁력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스마트폰 업계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
여기에 추가 요금 없이 449달러(약 46만원) 이상 구매하는 사람에게는 해외로 무료 배송까지 해주고 있다. 초저가 정책으로 돌풍을 일으키던 샤오미 입장에서는 '더 저렴한' 모델을 준비해야 할 만큼 긴장할 만한 상황인 것이다.
중국의 이른바 '2세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며 삼성전자와 애플을 위협하는 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경쟁력뿐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세계적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어깨를 나란히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샤오미의 경우 소프트웨어에도 강점을 갖고 있어 독자적인 생태계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플러리에 따르면 샤오미 이용자는 아이폰 이용자에 비해 7% 더 많은 시간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다. 안드로이드 폰에 애플같은 환경을 만들며 자체 운영체제(OS)를 확보,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이 아닌 자체 앱스토어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그동안 영어와 중국어로만 지원했던 자체 운영체제(OS) '미유아이(MIUI)6'에도 다국어를 지원하도록 개발, MIUI6 베타 테스트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필리핀어, 터키어 등을 지원할 전망이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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