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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아들 자사고 보내려면?" 까페로 달려간 극성부모들

최종수정 2014.09.22 19:39 기사입력 2014.09.2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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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특수목적고 입시 정보 인터넷 까페 통해 유통
-초등학교 4학년 부모가 "자사고 입시법" 문의 …-정보공유 순기능 넘어서 교육 불안감 조장 부작용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딸이 초등학교 6학년인데 대원외고에 가고 싶어 해서 어떻게 준비시킬지 고민이예요. 아이가 지난번 토셀(Tosel)주니어 1급이 나왔고 고1모의고사 듣기1부분은 1개 틀렸어요. 앞으로 대형학원 중심으로 점점 높은 레벨로 보내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꾸준히 IBT토플 준비를 시키는 게 맞을까요?"

지난달 한 특수목적고 입시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한 학부모가 이렇게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상담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아이들 둘을 외고로 보냈다는 학부모를 비롯한 이들의 조언이 줄줄이 달렸다. '소수정원제 학원을 보내야 한다' '대형학원에서 등급을 올리는 것이 낫다' 등 여러 '처방'들이 쏟아졌다.

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을 바탕으로 각종 특수목적고 입시전문 인터넷 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목고ㆍ외고ㆍ자사고ㆍ민사고에 대한 입시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에는 하루에도 수십건씩 상담과 입시 관련 정보가 올라오고 있다. 취업사이트처럼 정보를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이들의 인기가 당연하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인터넷으로 쉽게 전파되는 엄마들의 불안과 극성이 아이들의 경쟁을 더욱 부추긴다는 비판도 나온다.

회원 수만 33만명이 넘는 '대한민국 상위1% 교육정보카페'를 비롯, '특목고 갈 사람 모여라' '외교관을 꿈꾸는 사람들' 등의 카페에는 특수목적고 관련 입시정보를 묻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주부들이 자주 모이는 '레몬테라스' '맘스홀릭' 등 정보공유카페에서도 특목고에 자녀를 보내기 위한 조기교육의 필요성을 묻는 글들이 많다.

학부모들은 주로 자기 아이의 수준과 교육 강도가 목표에 도달할 만한 수준인지를 주로 문의하고 있다. '올해 중1인 상위권의 아이가 치과대에 가려면 어느 정도 진도를 빼야(조기교육을 뜻함)되느냐'라고 묻는 식이다.
입시정보카페는 이처럼 교육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로서 유용한 기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교류 역할을 넘어서 교육 관련 불안증을 조장하는 부작용도 적잖다.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주부 이모씨는 "학원 안 보내고 지금 하는 대로 시킬까 하다가도 카페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괜히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19개월된 자녀를 둔 직장인 주부 조모씨도 "카페에서 '프뢰벨영어다중'에 베이비몬테소리 홈스쿨 등을 시킨다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도 시켜야 하나'라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을 통해 각종 입시교육에 성공한 학부모들이 자신의 자녀의 입시 경험을 일반화시키면서 아이들의 무한 경쟁이 심화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부소장은 "각종 입시정보 카페에는 성공한 사례만 올라오지 실패한 사례는 소개되지 않는다"며 "극소수의 학생에게나 해당되는 사례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안 부소장은 "이런 카페들을 통해 일반화된 이른바 '교육 상식'들이 아이들의 무한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검증되지 않은 교육정보들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이 원인인 만큼 교육부 등의 홍보 등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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