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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보다 효과적인 낙하산부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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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윙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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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8월 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항공육전병부대(공수부대)의 낙하산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낙하산부대는 적의 허를 찌르기 위해 만든 부대다. 철벽방어를 자랑하는 요새가 한밤에 하늘에서 내려오는 공수부대의 낙하작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사례도 많다. 낙하산부대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낙하산도 좀 더 멀리, 빠르게, 조용히 날기 위해 진화하고 있다.

낙하산의 시초가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동양에서는 1306년경 중국에서 최초로 사용됐다는 설과 서양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기본원리를 밝힌 이후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다.
낙하산이 처음 실용화 된 것은 1802년이다. 프랑스의 앙드레 자크 가르느랭이 높이 1000m의 기구에서 낙하산으로 강하한 게 처음이다.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이용해 강하한 것은 1912년부터다. 낙하산을 전투목적으로 처음 사용한 나라는 옛 소련이다. 1932년 소련은 최초로 공수여단을 만들고, 수천명이 낙하하는 연대급 강하 훈련을 시작했다.

독일은 이를 본받아 낙하산 부대인 '팔슈름야거' 부대를 창설했다. 팔슈름야거의 대표적인 작전은 벨기에 알버트 운하에 있는 에반에밀 요새를 점령한 작전이다. 당시만 해도 에반에밀 요새는 지뢰밭과 철조망, 지하로 연결된 벙커와 터널로 둘러쌓여 천혜의 요새로 유명했다.

이 때문에 벨기에는 독일군이 침투할 수 있을 것이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에반에밀 요새의 벨기에군 수백명은 하늘에서 낙하한 팔슈름야거 부대원 78명에게 저항도 못 하고 항복하고 만다. 독일군의 에반에밀 작전은 현대전에서 가장 성공한 강습으로 기록된다.
 윙 슈트(Wing  Su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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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윙 슈트(Wing  Su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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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부대의 위력은 연합군 공수부대의 낙하작전에서도 드러났다. 연합군 공수부대의 낙하작전은 제2차 세계대전의 명운을 가른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낙하산부대의 활약이 커지자 낙하산도 진화하고 있다. 지구를 지키는 과정에서 로봇과 인간의 우정을 그린 영화 '트랜스 포머 Ⅲ', 이 영화에서는 특수부대들이 윙슈트(Wing Suite)를 입고 하늘을 나는 장면이 있다. 시속 240㎞의 속도로 공군의 F-22 전투기와 나란히 비행하는 장면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물론 이런 성능을 가진 윙슈트는 영화에서만 볼 수 있다.

스포츠용으로 사용돼온 윙슈트는 최근 군사용으로도 제작됐다. 바로 '그리폰(Gryphon)'이다. 그리폰을 제시한 회사는 독일의 벤처회사인 스펠록(SPELOC)이다. 고고도 강하작전(HAHO)용 낙하시스템인 그리폰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동물의 이름으로 독수리의 머리ㆍ날개에 사자의 몸통을 가진 신을 뜻한다.

그리폰의 가장 큰 장점은 윙슈트와 달리 스텔스 기능을 가지고 있어 날개안에 폭탄 등의 장비를 숨기고 적의 레이더 탐지를 피하며 먼거리로 강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그리폰은 바람을 타고 내려오는 낙하산보다 착륙시간도 대폭 줄였다. 신속ㆍ은밀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날개는 독수리 날개와 같은 형태로 크기는 1.8m다. 글라이드 의 날개 크기의 20% 수준이다.

 윙 슈트(Wing  Su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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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거리는 오히려 더 늘었다. 약 10㎞ 상공에서 강하하면 40㎞ 이상 활공해 순식간에 위험지역을 통과, 원하는 곳에 낙하할 수 있다. 최근에 장착한 소형 터보제트엔진이 실용화 된다면 이동거리는 8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빠른 낙하속도에도 불구하고 낙하산보다 착륙지점은 더 정확하다. 낙하대원의 헬멧에는 디스플레이를 내장하고 목적지의 좌표와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자동 비행장치와 항법시스템을 장착했기 때문이다.

군사전문가들은 그리폰을 군에서 활용하면 별도의 특수부대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은밀침투를 목적으로 장거리 활공을 해야하기 때문에 일반 고공강화와는 침투목적은 같지만 별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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