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훈풍은 멈췄다. 7일에는 서해 북방한계선, NLL에서 남북 함정 간에 교전이 벌어졌다. 이어 10일에는 북한은 우리 측 민간단체가 날린 대북전단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긴장감은 다시 멈췄다. 악화일로를 걷는 듯 했던 남북관계는 지난 15일 판문점에서 군사당국 간 접촉이 전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다시 기대감을 키웠다.
북한은 다음날인 20일 "남측(우리 군)이 도발을 지속할 경우 예상할 수 없는 보복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이날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단장'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통해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철원과 파주 북방 MDL 접근시 우리측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도발'로 규정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북한은 전화통지문을 보낸 날에도 철원지역 북방 MDL에 접근해 우리 군의 대응태세를 떠보고 돌아갔다.
최근 한 달 사이 남북관계만 보면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오갔다. 국내 언론들도 남북관계의 화해와 대치의 기류가 바뀔 때마다 앞서서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혼돈스러운 것은 우리 국민이다. '대북전단을 계속 띄워야 하는 지 말아야 하는 지', '북한이 군사회담 내용을 공개했을 때 진실인 지 아닌 지' 등등.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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