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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 대표 통계지표 '커창지수' 활용도 낮다"

최종수정 2014.09.08 14:30 기사입력 2014.09.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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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리커창 중국 총리 이름을 딴 '커창지수(Li keqiang index)'가 중국경제상황을 바르게 나타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이 고도성장기를 끝내고 성숙기에 들어섰는데도 세부 지표가 예전 기준에 머물러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지난 4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중국경제의 구조적 변화로 경기 판단지표로서 커창지수의 유용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커창지수는 리커창 총리가 2007년 랴오닝성 당서기 재임 시절 전력소비량, 철도화물운송량, 은행대출잔액 등 3가지 지표를 통해 전반적인 경제상황을 판단하던 것으로부터 유래했다.

하지만 전력소비량, 철도화물운송량, 은행대출잔액 증감률은 현재 경기판단지표로 활용도가 약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전력소비량은 전력사용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서비스업이 늘어나는 중국 경제 상황을 대변하기 어렵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전력소비 증가율은 5% 안팎이다. 2003년 15%대에서 1/3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신 서비스업 비중이 전체 중 45%대에 달해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치우샤오화 전 중국 국가통계국장도 "고도 성장기에는 커창지수와 경기간 상관관계가 높아 커창지수가 높을수록 경기호황을 의미했으나,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경제구조개혁이 추진되고 있는 지금은 상관관계가 약화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철도화물 운송량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중국은 내륙부의 탄광에서 채굴한 석탄화물 운송 증감정도를 산업생산 성장지표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호주 등에서 석탄을 수입하는 물량이 급속히 늘면서 철도 운송은 '육로'보다 항구 '수송'이 대체하고 있다.

올 7월 기준 철도화물 운송 증가량은 전년대비 약 2% 감소했지만 수입석탄 비중은 2008년부터 5년째 꾸준히 늘어 2013년 기준 9%대 수준이다.

은행대출잔액도 그림자금융 비중이 높은 중국 경기상황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신탁대출, 위탁대출, 할인어음 등 그림자은행 비중이 중국 사회융자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이른다. 이 때문에 신용대출 지표로 은행대출잔액을 삼기엔 부족하다.

하지영 한국은행 신흥경제팀 전문보조원은 "중국의 산업구조조정이 계속 진전됨에 따라 커창지수의 중요성은 점점 낮아질 것으로 보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예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커창지수는 2010년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중국 경제상황을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알려졌다. 특히 중국 국가통계에 왜곡과 오류가 많다는 비판이 잇따르면서 커창지수가 가장 정확한 통계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었다.

민간경제연구소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중국경기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커창지수'를 활용하고 있다.

SK증권은 1월16일 낸 '12월 中 리커창 지수 업데이트' 보고서 커창지수를 중국 경기판단의 지표로 삼았다. 하이투자증권은 6월23일 발간한 '다시 한번 확인된 중국' 보고서에서 커창지수를 언급했다. 우리투자증권도 7월15일 발간한 '밋밋해진 중국 경기사이클의 의미' 보고서에서 커창지수를 중요지표로 소개했다. 이에 앞서 농협경제연구소는 지난해 7월 커창지수를 중국경제 파악의 주된 지표로 설명한 바 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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