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옛 소련권 경제통합체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이 내년 1월 출범을 앞두고 삐걱거리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EEU는 지난 5월 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 등 옛 소련 3국이 자본·노동·서비스의 자유로운 이동을 목표로 창설 조약을 체결하면서 내년 1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러시아가 지난달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육류, 과일, 야채, 유제품 등을 수입하지 않겠다는 금수조치를 선포하면서 발생됐다. 러시아가 서방국을 상대로 선포한 '무역 전쟁'에 대해 유라시아 프로젝트 파트너 국가들이 동조할 수 없다는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며 불협화음이 커진 상황이다.


알렉산드라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우리는 폴란드산 사과를 원하고 독일산 식품이 필요하다"면서 "이 부분은 국내 문제"라고 밝혔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도 지난주 민스크 회담에서 러시아의 정책에 대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보복성 정책"이라면서 "이는 정처 없는 길을 가는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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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아울러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자국 국영방송 하바르와의 인터뷰에서 "EEU 창설 조약에 명시된 규정들이 이행되지 않으면 카자흐스탄은 EEU의 회원국 지위를 거부할 충분한 권리를 갖고 있다"며 "카자흐스탄은 국가 주권에 위협이 되는 조직에 절대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옛 소련 국가들 사이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EEU 출범을 통해 EU에 필적할만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는 서방국의 우려는 한 풀 꺾이게 됐다. 카자흐스탄 싱크탱크인 리스크어세스먼트그룹(RAG)의 도짐 사트파예브 대표는 "유라시아 프로젝트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지 솔직히 확신하지 못 하겠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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