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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기업인들 "독립에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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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다음달 18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해 찬성ㆍ반대를 묻는 주민투표가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기업인들의 반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천 인터넷판은 주민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온 중요한 시점에 스코틀랜드 기업인 130명이 독립 반대 의사를 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고용주이자 기업인으로서 지난 1년 동안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과 관련한 찬반 논쟁에 귀 기울여왔다"면서 "기업의 입장에서 분리 독립에 찬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통화(파운드화 사용 여부), 법률, 세금, 연금, 유럽연합(EU) 회원국 지위, 수출에서 스코틀랜드 독립에 불확실성이 동반돼 기업으로서는 이로울 게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보험사 스탠더드라이프 같은 몇몇 현지 민간 기업도 같은 이유로 스코틀랜드의 독립 움직임에 우려를 표명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28일 스코틀랜드 경제인협회(CBI) 연설에서 "스코틀랜드가 분리독립을 택하면 영연방 경제권이 축소돼 스코틀랜드에서만 일자리 100만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금융업 등 영연방 시장에 의존하는 스코틀랜드의 주요 산업 기반이 분리독립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스코틀랜드가 올바르게 선택한다면 자치권 확대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독립운동을 주도하는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노력으로 현재 독립 찬성 여론이 연초보다 많이 확산한 상태다. 영국의 여론조사기관 ICM이 이달 중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독립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45%로 반대 의견(55%)과 10%포인트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 찬ㆍ반을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많다. 찬성 쪽으로 기운 이들도 결심이 확고한 게 아니다. 따라서 기업인들의 공개적인 반대가 미칠 파장은 크다.

그 동안 SNP가 스코틀랜드 독립 지지를 호소하는 데 활용해온 최대 무기는 '경제'다. SNP는 스코틀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분리될 경우 북해 유전 수익을 독차지해 경제 강국으로 충분히 자립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게다가 파운드화 사용과 EU 회원국 지위도 유지할 수 있어 경제에 미칠 충격이 적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독립으로 재계가 입게 될 경제적 타격이 부각될 경우 찬성표는 줄 수 있다.

스코틀랜드의 독립 움직임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국제 신용평가업체 무디스는 지난 5월 스코틀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경우 국가신용등급이 두 단계 이상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평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스코틀랜드가 독립 후 높은 공공부채 문제에 맞닥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국가도 현 체제 유지를 바라고 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지난 16일 "독립 스코틀랜드가 세계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스코틀랜드가 영국 안에 남아 있기를 바란다"고 독립 반대 목소리를 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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