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서 내달 21일까지 전시
그는 20년 전부터 아프리카 케냐와 한국의 경주 등지에서 여러 겹의 종이를 땅속에 묻는 지중(地中) 설치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종이를 다시 꺼내 그 위에 생성된 얼룩과 이미지를 끊임없이 순환하는 시간의 기록으로 보여주는 작업이다.
이에 대해 최재은은 "삶과 죽음을 분리하는 서양과 달리 동양의 문화는 삶과 죽음을 분리하지 않고 함께하는 것"이라며 "베를린에 살며 그런 부분을 오히려 많이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 사회는 역동적이고 변화가 빠르다 보니 구조적으로 번뇌와 마찰 등을 순탄하게 풀 수가 없다"면서 "그런 부분을 인식하고 현실을 자각해야 사회가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70년대 중반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하다 2010년부터 근거지를 독일로 옮겨 작업하고 있다. 베를린으로 근거지를 옮긴 이유를 "더 개념적이고 싶어서"라고 설명한 작가는 오는 31일부터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에서 열리는 '리얼 DMZ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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