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설치미술가 최재은 "시간의 흐름 읽어야 삶이 안정"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체코서 내달 21일까지 전시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체코 국립프라하미술관 내 성 아그네스 수도원에서 처음으로 현대미술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주인공은 세계적인 설치미술 작가로 꼽히는 최재은(61). 최재은은 '시간'을 주제로 한 개인전 '순환이 지속되는 집'을 다음 달 21일까지 선보인다.

그는 20년 전부터 아프리카 케냐와 한국의 경주 등지에서 여러 겹의 종이를 땅속에 묻는 지중(地中) 설치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종이를 다시 꺼내 그 위에 생성된 얼룩과 이미지를 끊임없이 순환하는 시간의 기록으로 보여주는 작업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6년 전 수도원 뒤뜰에 묻어 놨던 한 묶음의 종이를 다시 꺼내 기록한 영상과 오래된 책에서 뜯어낸 종이를 모아 시간의 흐름을 가시화한 대규모 설치 작업도 선보인다. '시간 덩어리'를 가져다 놓은 작품인 셈이다.

이에 대해 최재은은 "삶과 죽음을 분리하는 서양과 달리 동양의 문화는 삶과 죽음을 분리하지 않고 함께하는 것"이라며 "베를린에 살며 그런 부분을 오히려 많이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 사회는 역동적이고 변화가 빠르다 보니 구조적으로 번뇌와 마찰 등을 순탄하게 풀 수가 없다"면서 "그런 부분을 인식하고 현실을 자각해야 사회가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70년대 중반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하다 2010년부터 근거지를 독일로 옮겨 작업하고 있다. 베를린으로 근거지를 옮긴 이유를 "더 개념적이고 싶어서"라고 설명한 작가는 오는 31일부터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에서 열리는 '리얼 DMZ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이 프로젝트는 2012년부터 철원 DMZ 접경 지역의 안보 관광 코스를 중심으로 시작했다. 철원평화전망대ㆍ월정리역ㆍDMZ평화문화광장 등 민간인통제선 내 장소를 포함해 DMZ 접경 지역에서 지역민의 삶과 동시대 예술이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살펴보는 전시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뉴진스의 창조주' 민희진 대표는 누구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