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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에 밝혀진 이순신 장검의 붉은 페인트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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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326호 충무공 장검. 칼날의 혈조부분과 문양에 붉은색 안료가 칠해져 있다.

보물 326호 충무공 장검. 칼날의 혈조부분과 문양에 붉은색 안료가 칠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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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충남 아산 현충사에 소장된 보물 326호 충무공 장검에 화학안료인 붉은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던 사실이 30여 년 만에 드러났다.

충무공 장검은 1594년 4월 제작돼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사용하던 칼로 겨레를 살린 ‘구국의 칼’로 평가되고 있다. '일휘소탕 혈염산하(一揮掃蕩 血染山河)- 한칼에 쓸어버리니, 붉은 피가 산하를 물들이도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시민단체 문화재제리찾기(대표 혜문스님) 등은 지난 21일 문화재청에 충무공 장검의 칼의 혈조 부분과 문양 부분에 붉은 페인트가 칠해진 것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 화학안료의 제거를 촉구했다.

혜문스님은 "조선시대 도검에 붉은색이 칠해진 예를 찾아 볼 수 없고, 현재의 붉은색은 전통안료와 다른 페인트와 같은 화학 안료가 칠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적으로 화학안료를 제거한 뒤, 원형을 찾아 고증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요청했다.

또한 1955년 현충사에 소장된 충무공 도검에 녹을 제거하면서 고증되지 않은 채 임의로 붉은색 페인트가 칠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경향신문 기사는 "후손들에 의해 충무공 고택에 보관되던 이순신 장군의 녹슨 장검을 3명의 도검 관련자들이 새롭게 연마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혜문스님은 "1955년이란 시대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순신 장검의 원형에 대한 충실한 고증과 연구에 입각해서 진행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고, 칼의 녹을 제거하면서 아마도 혈조 부분에 임의로 붉은색 화학안료를 칠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충사측은 "2011년 국립문화재연구소의 과학적 성분조사결과 충무공 장검의 붉은색은 화학안료로 판명됐고, 아마도 정확한 시기는 모르지만 1970년대 칠해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별전 전시가 끝나는 대로 화학안료를 제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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