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점장, 퇴근하고 단체로 명량 보러 가세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명량 이미 세 번 봤습니다. 가족, 회사 사장님, 그리고 담당 임원과 함께."
금융권에서는 최근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영화 '명량' 다시보기가 한창이다. 최고경영자(CEO)들은 임직원와 함께 영화를 관람하기도 하고 임원 회의를 통해 '이순신 리더십'을 언급하는가하면 경영 활동에도 접목시키고 있다. 하지만 워낙 이순신 리더십이 주목을 받다보니 본 영화를 또 봐야 하는 애로를 토로하는 직원이 나올 정도다.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은 지난 8일 임원 및 부점장 등 49명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 관람 이후 김 사장과 임원진들은 영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현장 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 경영진들은 이달 말까지 전국 25개 영업점 중 담당 영업점을 방문해 하반기 주요 경영 현안과 이슈 사항을 공유하고 영업점의 애로점과 건의 사항도 청취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취합된 의견들은 각종 제도와 프로세스 기획 등 업무 추진에 반영된다.
서준희 BC카드 사장은 지난 12일 임직원들과 영화를 관람한 뒤 "이순신 장군께서 실천했던 것처럼 불리한 환경을 탓하는 대신 '기회가 있다'는 의지로 솔루션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며 "눈 앞 상황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단합해 자신감 있게 일을 추진하자"며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강원 우리카드 사장도 본부장급 이상 임원들과 함께 단체 관람을 실시하고 부장급 이하 직원들에게도 영화 관람을 독려했다.
이에 대해 금융사의 한 직원은 "이순신 리더십은 본받아야 하지만 가족이나 친구와 이미 본 영화를 또 임원이나 CEO와 함께 봐야하는 경우가 있어 난감하다는 직원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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